씨앗 속에서 우주를 보다

2016. 5. 21. 17:3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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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속에서 우주를 보다

 

부처님께서 신심깊은 여신도집에서 탁발을 하는데

그 신도는 바루에 정성스럽게 푸짐한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께 예배를 했다.

공양을 받으신 부처님께서는 신도에게 축원하기를

"하나를 심으면 열이 생기고
열을 심으면 백이 생기고
백을 심으면 천이 생긴다.
이리하여 만이 생기고 억이 생기며
마침내 道를 보는 자리를 얻게 될 것이다."

믿음이 없던 신도의 남편이 빈정대면서 하는 말이

"부처님도 참 뻥이 심하시네~!!!
그까짓 밥 한 그릇 보시한다고

그런 복을 다 받고 道까지 얻는단 말씀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조나 수수를 아는가?"
"예, 압니다."
"그 조나 수수는 가을에 열매를 얼마나 맺는가?"
"가히 혼자서 세기가 어렵습니다."
"그 씨앗은 얼마만 하던가?"
"아주 조그만 합니다."

"수수 한 그루를 키우기 위해 한 되쯤 심었던가?"
"씨앗만 단 하나 심었을 뿐입니다."
"그대 말이 지나치구나.
씨앗 하나를 심어서 셀 수 없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단 말인가?"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지각이 없는 땅도 그렇게 갚거늘 하물며 기쁜 마음으로

한 그릇의 밥을 올리는 것은 어떠 하겠느냐.

그 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느니라."

處處道場(처처도량)이요
事事佛供(사사불공)이다.

내가 다니고 머무는 모든 공간이 부처님 계시는 법당이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바로 불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세상사를 받아 들이느냐에 달린 것이다.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는 것을 알았으면 담담하게 받아 들여서

생로병사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할 일이다.

하나의 씨앗속에 햇볕과 공기와 물과 비바람과 자연의

모든 요소들뿐만 아니라 우주삼라만상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편해지고 여유로워진다.

아주 작은 것이라고 소홀히 여기지 말고

아주 사소한 것을 道로 승화 시키는 마음자세야말로

부처님과 가까워 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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