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소리에 의심 없는 곳

2016. 7. 9. 22:1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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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봐도 색에 간섭받지 않고
소리를 들어도 소리가 아니네.
색과 소리에 의심 없는 곳이
몸소 법왕의 성에 이른 것이네.

- 야보도천

견색비간색(見色非干色)
문성불시성(聞聲不是聲)
색성불의처(色聲不疑處)
친도법왕성(親到法王城)


 


눈을 뜨면 저절로 대상의 모양과 색깔이 보입니다.


모양과 색깔이 보이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모양과 색깔을 보는 것을 ‘나’라고 분별하고,


보이는 모양과 색깔은 ‘나’ 바깥에 있는 ‘대상’이라고 분별합니다.


그러나 ‘나’와 ‘대상’ 모두는


모양과 색깔이 드러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모양과 색깔이 보이고, ‘나’와 ‘대상’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양도 없고 색깔도 없으며,


‘나’도 아니고 ‘대상’도 아닌 무엇이 있을 뿐입니다.


 


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소리를 듣는 ‘나’와


들리는 ‘소리’가 따로 있는 듯 느껴집니다.


그러나 소리를 듣는 그 자리에는 듣는 ‘나’도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습니다.


본래 분별이 없는 곳에서 홀연히 분별이 일어날 뿐입니다.

잠시 보이는 모양과 색깔, 들리는 소리에서 주의를 돌려


그것들을 분별하고 있는 의식 자체를 의식해 보십시오.


분별 자체를 분별해 보십시오. 보고 있는 것을 보려 하고,


듣고 있는 것을 들어 보십시오.


보이십니까? 들리십니까?

보고 있는 그것은 어떤 모양과 색깔도 없습니다.


듣고 있는 그것은 어떤 소리도 없습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지만,


바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그 사실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어떤 것도 아니고, 어떤 내용물도 없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모양과 색깔, 소리에 끌려가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모양과 색깔이 그저


모양과 색깔만은 아니요, 소리가 그저 소리만은 아닙니다.


그 사실이 명확해지는 순간,


단 하나의 의문도 남김없이 텅 비워지게 됩니다.

고요하지만 밝게 깨어있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새롭게 얻은 어떤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사람마다 똑같이 갖춰져 있는 성품이란 사실입니다.


이것이 만법의 왕입니다.


 


- 몽지님 (몽지릴라밴드에서)

부와 명예는 재앙의 하녀인 것을
       -부현(傅玄; 217 ~ 278-중국서진때의 학자)

부드러운 바람이 고요한 밤을 깨우고
밝을 달은 첨탑 끝에서 빛난다.

속삭이는 목소리, 내가 불러도 대답 없고
흔들리는 그림자, 내가 손짓해도 다가오지 않도다.

식모는 한 그릇의 국을 날라 오네
술이 있으나 나는 잔을 채우지 않으려네.

가난함에 자족하니 이는 운명이 준 최고의 선물
부와 명예는 재앙의 하녀인 것을.

세상이 황금과 보석을 뒤쫓고 칭송해도
내게는 한낱 잡초에 쓰레기라네.       

高清版《清明上河圖》 River of Wisdom (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