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다 波羅蜜多心經 - 큰 지혜로 저 언덕에 건너가는 - 해안스님

2016. 7. 23. 18:3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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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 해인스님 해설


1. 摩訶般若 마하반야 - 큰 지헤로


마하라는 말은 크다는 말이요, 반야라는 말은 지혜라는 말이니 두 말을 합하면

마하반야, 우리말로 번역하여 '큰 지혜'라고 칭한다.

그르므로 이것은 어떤 다른 물체의 큰 것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지혜의 큼을 말하는 것이니 이 반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찾아보기로 한다. 


1) 이것은 다른 것의 큰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니 정광척수가 대對가 없는 소이(까닭)이요,

2) 이것은 한없이 큼을 말함이니 미래제未來際가 다하도록 가고 가도 길고 길어서

변제邊際가 없는 소리요,

3) 이것은 가가 없이 큼을 말함이니 동서남북과 내외중간과 위아래가 없는 소이요,

4) 이 것은 양量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넓고 넓어서 천지 삼라만상과 무변허공을 포함한

소이요,

5) 이것은 다함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천지가 멸한 후에

쓰고 써도 다함이 없는 소이요,


6) 이것은 등等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이 우주 안에 어떠한 큰 것이라도 대등할 바가

못되는 소이요,

7) 이것은 홀로 높고 큼을 말함이니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 주구도 이것을

따를 자가 없는 소이요, 

8) 이것은 자유로이 큼을 말함이니 능히 주기도 하고 능히 빼앗기도 하고 능히 죽이기도

하고 능히 살리기도 하는 전권全權을 가진 소이요,

9) 이것은 자재自在히 큼을 말함이니 너그러울 때에는 우주에 가득 차 있고 좁을 때는

바늘귀 속에도 헐렁헐렁 드나드는 소이요,

10) 이것은 부사의不思議의 큼을 말함이니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며

일체 성현들이 모두 이에서 나오는 소이요,


11) 이것은 평등히 큼을 말함이니 일체 준동함영이 다같이 평등 무차별한 불성을

가진 소이요,

12) 이것은 본래 큼을 말함이니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라

하늘이나 산이나 조물주가 창조한 것이 아닌 소이요,

13) 이것은 한없이 큼을 말함이니 처음과 끝이 없어 과거 현재 미래 삼세가 없는 소이요,

14) 이것은 무서움이 없이 큰 것을 말함이니 我가 없는지라 총이나 칼은 말할 것도 없고

핵무기로도 어찌 할 수 없는 소이요,

15) 이것은 구비하게 큼을 말함이니 유루무루有漏無漏의 일체 모든 법이 없는 것 없이

다 구비되어 있는 소이요, 


16) 이것은 상相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건곤乾坤을 탄토呑吐하고 불조를 고롱鼓弄하며

일체중생을 멸도하고도 한 중생도멸도 滅度글 받은 자와 멸도를 한 자가 없는 소이요,

17) 이것은 자비롭게 큼을 말함이니 일체중생과 함께 괴로움과 즐거움을 같이하며

물과 불을 가리지 않고 백천방편으로써 중생을 건지는 소이요,  

18) 이것은 광명의 큼을 말함이니 삼천대천세계에 뿐만 아니라 불가설 불가설

不可說不可說 항하恒河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불세계에 두루 비치어 아니 보이는

데가 없는 소이요,

19) 이것은 법장法藏의 큼을 말함이니 석가의 사십구 년 설법인 십이부경론

十二部經論이며 기타 각 종교의 성경 현전과 동서고금 철인들의 잡다한 학문이

모두 이에서 나오는 소이요,

20) 이것은 신통의 큼을 말함이니 나무하고 물 긷는 것과 옷 입고 밥 먹는 것을

비롯하여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며 천백억 화신 석가모니불과 삼백육심만억 입십일만

구천오백 아미타불을한 생각에 화현化現하는 소이요,


21) 이것은 인과의 큼을 말함이니 현재를 보아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살펴서

과거가 곧 현재이고, 현재가 곧 미래임을 알아 삼세에 어둡지 않는 소이요,

22) 이것을 걸림없이 큼을 말함이니 은산철벽銀山鐵壁과 만경창해에도 걸림없이

왕래자재하는 소이요,

23) 이것은 분별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일체 논리와 언설과 문자의 사랑을

요하지 않는 소이요,

24) 이것은 공덕의 큼을 말함이니 항사무량공덕恒沙無量功德을 쌓았으되 볻덕을

받지 않는지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칠보의 보시로도 백분의 일, 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이요,

24) 이것은 은밀하게 큼을 말함이니 한 생각만 나지 않으면 현대의 첨단으로

발달되었다는 과학이나 논리적 수사로도 도무지 그 종적을 발견할 수 없으며

고금의 모든 부처와 조사들도 이를 찾지 못하는 소이요,

25) 이것은 취하지 않는 큼을 말함이니 사성제와 육바라밀이며 팔정도 내지

보리 열반 해탈 삼매 청정불지에 하나도 취하지 않는 소이요,


26) 이것은 남(生)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일체제법이 본래 공적空寂하여 생멸이

없으므로 불생불멸하는 소이요,

27) 이것은 둘이 아닌 큼을 말함이니 지옥과 천당이 둘이 아니요, 선과 악이

둘이 아니요, 옳고 그름이 둘이 아니요, 더럽고 깨끗함이 둘이 아니요, 맑음과

어둠이 둘이 아니요, 예와 이제가 둘이 아니요, 움직임과 고요함이 둘이 아니요,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므로 팔만사천의 번죄가 곧 팔만사천의 보리인 소치요,

28) 이것은 청정의 큼을 말함이니 도독고塗毒鼓와 같아서 듣는 자가 다 상신실명

하듯이 이에는 일점일모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물들지 아니하여 이내 불보살까지도

죽이는  소이요,

29) 이것은 앎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일체 계교와 사랑과 분별과 간택이 절단되어

아는 바가 없는 소이요,

30) 이것은 믐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크다는 것(법)과 큰 것을 가진자(사람)가

없는 이것은 얻음이 없이 큼을 말함이니 허공을 얻은 자에게는 허공이 없듯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자에게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없는 소이인 것이다.







2.바라밀다 波羅蜜多心經 - 저 언덕에 건너가는 - 해안스님 해설



바라밀다라는 말은 '피안에 이르다'라는 말이니 구경의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뜻이 된다.

천만의 군봉群蜂이 제각기 백화를 채집하여 꿈을 만드나 한 번 꿀이 된 때에는

일미가 되고, 백천 강하가 흐름을 달리하고 있으나 구경에는 한 바다를 이루고,

사문이 동서남북을 달리하고 있으나 한번 문내에 들어서면 저자가 되고 말 듯이

피안에 도달하는 방편이 백천가지고 많으나 도달하고 나면 위에서 말한 바와같이

일미일시一味一市가 되고 마는 것과 같아서 바라밀다라고 한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구경 목적지라고 하는 피안은 어떤 곳을 가르키고 있는가.

피안은 저 언덕, 더 세계, 저 나라, 저 땅이라는 뜻이니 저돠 상대되는 이 언덕,

이 세계, 이 나라, 이 땅이 있을 것이므로 이곳과 저곳을 대조하여 말하자면

이 땅은 더럽고 시끄럽고 어둡고 빈곤하고 무섭고 불안하고 허환한 거짓의

세계임에 반하여 저곳은 깨긋하고 고요하고 밝고 부유하고 즐겁고 편안하고

실답고 영원한 참의 세계임을 말하는 것이니,


다시 말하면 이곳은 미迷 의 세계, 곧 중생의 경지를 가리킴이요, 피안은 오悟의

세계 곧 불의 경지를 가리킴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알아두어냐 할 것은 미의 세계와 오의 세계와의 멀고 가까운

거리가 얼마인가를 재어 보아야 할 것이니 이것은 중생과 불과의 거리도 이로서

짐작되기 때문이다.

미와 오의 세계는 멀다치면 가장멀고 가깝다 치면 가장 가까와서, 멀기로는

한 터럭의 사이에도 천지가 상격되고 가깝기로는 손바닥 하나를 엎고 뒤집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은 미와 오가 한 생각의 차이로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생각이 어두우면 迷요, 한샏각이 밝으면 悟인 것이니,

미와 오가 다르다 할지라도 부처인 것은 동일하지만 하나는 부처인 중생이요

하나는 중생인 부처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임수정 숨어우는 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