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어야 할 책들 / 법륜스님

2016. 7. 30. 08: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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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어야 할 책들 / 법륜스님

  - 법륜스님 즉문즉설 -

 

[문]추천해 주고 싶으신 책은 어떤 것인지요?
몇 권 선정해 주세요.

 

[답]어떤 책이라고 말할 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야 합니다.

<1> 우주에 관한 책
우주가 어떻게 생성됐고, 우주가 어떻게 구성돼 있고, 우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이런 것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게 없으면 허황된 얘기를 하게 됩니다.
우주를 누가 만들었다든지, 사람을 누가 만들었다든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느니, 지구의 종말이라든지.. 그런 허황된 얘기를 하게 됩니다.
우주가 얼마나 크고,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법칙에 의해서 움직이며..
이런 걸 알아야, 우주 속에서 자기를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2> 생명의 역사와 원리에 관한 책
생명, 생명 하는데, 도대체 생명작용은 어떤 것이냐, 생명의 원리가 뭐냐..
생명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이런 걸 알아야 해요.
그래야 허황된 얘기를 안 합니다.

<3> 인류의 문화사에 관한 책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가 어떻게 이 지구상에 출현했으며..
구인류와 신인류의 관계는 어떻고..
신인류에 들어와서 문명사적으로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석기문명에서 청동기문명, 철기문명으로 뿐만 아니라
이 인류문명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왜 이집트문명이 소멸하고 에게문명으로, 그리스문명으로, 로마문명으로, 유럽문명으로..
왜 이렇게 문명이 이동해 가는가.. 이런 걸 알아야
오늘날 문명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왔고..
앞으로 중국으로, 인도로 간다.. 이렇게 시대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명사를 공부해야 합니다.

<4> 우리민족의 역사에 관한 책
환인의 한나라, 환웅의 배달나라, 단군의 조선나라, 해모수의 부여나라, 고주몽의 고구려..
그걸 계승한 고려,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이런 역사의 뿌리를 알아야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냐..
우리가 어떻게 해야 민족사의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느냐.. 이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학문은 과거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를 앎으로 해서,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지금 내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우리 삶의 과제가 뭐냐.. 이걸 알려면 최소한 이런 책들을 읽어야 합니다.

<5> 마음 작용에 관한 책
정신세계의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해요.


만약 어떤 사람 권유만 믿고 주식을 샀는데, 왕창 손해를 봤다고 할 때,
나한테 권유한 그 사람을 처벌할 수 있습니까? 없어요..
그러면, 어떤 무당이나 스님이나 목사나 신부가
'이 병 이거, 굿 한 번 하면 낫는다..
너 아들, 1억 내놓고 기도하면 된다..
국회의원 되고 싶으면 3억 내고 기도하면 된다..'
그래서 돈 내고 했는데 안 됐어.
그렇다고 그 사람들 처벌할 수 있습니까?  없어요.
왜? 자기가 결정한 거니까.


사기를 쳤다 해도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너 죽어서 천당간다' 이런 것은
증거를 확보할 수 있습니까? 없죠?
죽은 뒤에 아는 사람 있어요? 없지..
이런 건 증거를 잡을 수가 없어.
사기인지 아닌지 아무도 몰라.
그래도 억울해 하지 마라. 왜?
자기가 결정한 거니까.

아까 말한 종류의 공부들을 하면
자기 판단에 의해서 할 수가 있는데
이런 공부의 기본상식이 없으면 항상 우롱당합니다.
사기당했다고 난리를 쳐도 아무런 해결책이 없습니다.
자기 선택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바닷가에서 /  장수철(1916-1993; 평양)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저녁놀 물드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노라면 수평선 멀리

  파란 바닷물이 꽃무늬지네

  모래마저 금 같은 바닷가에서   

 

 

 

살아 있다는 것

- 가슴아픈 여인의 이야기

두 아이를가진 엄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 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25차례의 방사선 치료와 39번의 끔찍한화학요법을 견뎌냈지만

죽음은 끝내 그녀를 앗아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샬럿 키틀리 여인의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죽기 직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마지막 글을 남겼습니다.
“살고 싶은 날이 참 많은데 저한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가 되어 함께 늙어 보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조차도 저에게는 허락 되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앞두고보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날들이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딸 아이 머리도 땋아줘야 하는데, 아들 녀석 잃어버린 레고 조각이, 어디로 굴러

들어갔는지 저만 알고 있는데, 앞으론 누가 잃어버린 레고를 아들에게 찾아줄까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22개월을 더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 보너스를 얻은 덕에 아들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주는 기쁨을

누리고 세상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첫 번째 흔들거리던 이빨이 빠져,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 갔을때는

정말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30대 초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다 죽습니다.
복부 비만이요? 늘어나는 허리둘레요 ?
그런 고민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이요? 남들처럼 그거 한번 뽑고 살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것들을 고민한다는것은, 제게는 아직 살아 있다는 행복한 고민과 불평으로만

들릴뿐입니다.

저는 정말 한번 늙어보고 싶어요. 바라기는 여러분들은 부디 남은 생을 감사하면서

사세요. 비록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살아 숨쉬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무엇을 하고싶다거나, 갖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고통스럽고 우울한 날을 보낼지라도,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원망과 불평보다는 늘 작은일에 감사하며 건강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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