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없다

2016. 9. 3. 17: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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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없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왕궁을 떠나 출가했을 때 가슴속에 품었던 문제가


생로병사의 번뇌였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이 괴로움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문의 길을 가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출가를 합니다.

깨달음의 여정에 들어선 큰 이유가 삶이 고통이라는 인식이었습니다.


태어났으니 늙거나 병들어 죽지 않고 싶은데


인간은 생로병사를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이 큰 괴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로병사는 바로 내가 하루하루 겪고 있는 당면한 문제였습니다.


매 순간 스스로가 죽음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석가모니도 결국 팔십 나이에 병들어 죽었습니다.


그의 깨달음은 그의 육체를 회생시키지 못했고 영생을 가져다 주지 않았습니다.


여느 노인네와 다름없이 음식을 잘못 먹고 배탈이나 설사를 하다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석가모니를 깨달은 자, 부처라고 합니다. 그는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소중하게 키운 아들을 잃은 여인이 석가모니를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깨달은 사람이니, 소중한 내 아들을 살려내 주십시오."
그러자 석가모니는 말했습니다.
"그럼, 마을로 내려가 집집마다 돌며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있는지 찾아 보아라."
여인은 마을에 내려가 모든 집을 돌며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집도 일가친척, 가족 중에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없었습니다.

석가모니는 그럼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생겨난 것은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들은 멈춰있지 않고 머물러 있지 않으며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을


바르게 보았습니다. 자신의 육체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았고


인연에 저항하지 않고 잘 따라 열반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뿌리가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만법에 그것이랄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이 참된 나(大我)에 의지하여


나고 사라짐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생로병사 하는 육체가 참된 내가 아니고,


 나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것들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참된 본성, 대아에 의지해 나고 사라지고 있으니


그것들은 난 것도 아니고 사라지는 일도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더 나아가 무엇이라고 할 게 없어서 나라는 것도 뿌리가 없고


깨달음이라는 것도 뿌리가 없는 일임을 바르게 보았습니다.

종교란 신비적이고, 불가사의하다고 말은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일도 아니고,


맹목적인 믿음의 일도 아닙니다.


주술적인 것도 아니고,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본연의 문제의 근원을 깊이 들여다 보니 모든 분별되는 것들이


뿌리가 없는 일임을 밝게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모든 현상은 언제나 그렇듯이 항상 생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이도 들고, 머리도 하얗게 새어가며, 생각도 변하고, 감정도 시시때때로 변합니다.


사물도 멈춰있는 것이 없고 언젠가는 낡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종적을 감춥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텅 빈 본성의 일이어서 태어난 적도 없고 사라진 적도 없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항상 그렇다는 것도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마지못해 하는 말이니 항상 그러하다는 뿌리를 박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든 사라지든 그것 그대로 아무 자취도 실체도 없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온갖 것이 때에 따라 장애 없이 일어나고 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 릴라 임순희님 (몽지와릴라 밴드에서)


 

사랑이란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바라는게 아니라 

둘을 주고 하나를 바라는것도 아닙니다 

아홉을 주고도 

미처 주지 못한 하나를 안타까워하는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이 잘되길 바라는것이다

낭만적 사랑은 

단지 상대방이 있기만을 바라는것이다

 

- 마가렛 앤더슨

 

 


如來往劫在世間하사         承事無邊諸佛海실새

是故一切如川騖하야         咸來供養世所尊이로다


여래가 지난 겁 동안 세간에 계시면서

그지없는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네.

그러므로 모든 이가 냇물처럼 모여와

모두 다 세존께 공양하도다.


如來出現徧十方                一一塵中無量土하시니

其中境界皆無量하야          悉住無邊無盡劫이로다


여래가 시방에 출현하시되

낱낱 먼지 속의 한량없는 국토에까지 두루 하시니

그 속의 경계 또한 한량없어서

그지없고 다함없는 겁 동안 머물러 있네.

佛於曩劫爲衆生하사             修習無邊大悲海

隨諸衆生入生死하사            普化衆會令淸淨이로다


부처님이 지난 겁에 중생을 위하여

끝없이 큰 자비의 바다를 닦아서

모든 중생을 따라 생사에 들어가

회중들을 널리 교화하여 청정하게 하네.

 

佛住眞如法界藏하사            無相無形離諸垢하사대

衆生觀見種種身하고            一切苦難皆消滅이로다


부처님이 진여법계의 곳집에 머무사

모양 없고 형상 없고 모든 번뇌도 없으나

중생들이 가지가지 몸을 보고

모든 고난을 다 소멸하네.

 

- 화엄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