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불
빅토르 위고의 명작 소설 레미제라불을 읽어 보셨지요?
레미제라불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불쌍한 사람들 이라는 뜻이랍니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워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에어컨 켜고
책이나 보자고 결정한 후
옛날에 읽었던 책을 고르다가
다시 레미제라불을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지요.
새로운 감동이 더위를 잊게 하더군요.
이 책에 나오는 장발장 이라는
가난하게 사는 주인공은 굶고 있는
조카를 위해 빵 한 쪽을 훔치다가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삽니다.
생각해보면 법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겨우 빵 한 쪽 때문에 ...
그러나 잘못이 크든 작든 죄를 지은 것은 사실이지요.
감옥이라는 곳이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인간이 변화되어
나오게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런 경우도 없지는 않지요. 그러나
감옥에 가서 더 나쁜 짓을 배우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 잘못된 방법으로 나오면 다시 같은 짓을 하며
도로 감옥에 가는 경우를
우리는 TV에서 종종 봅니다. 장발장도 그랬습니다.
겨우 빵 한 조각인데 내가 먹으려고 한 짓도 아니고
굶고 있는
내 조카를 먹이려고
한 것인데 생각하며 마음속에는
아마도 억울함과 분함으로
뉘우침 없이 감옥 생활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장발장이 가석방으로 출소 후 맨 처음 찾아간 곳은
미리엘 노주교가
있는 수도원 이였지요. 주교는
불쌍한 장발장을 잘 먹이고
편안한 잠자리도 마련해주며
또한 그를 위하여 기도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그날밤 주교가 잠든 사이에 은촛대를 주섬주섬
보자기에 챙겨 달아납니다.
배고파하는 조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짓을 또 했을까요?
오랫동안 감옥에서
나온 자이기에 본인은 이젠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 생각되어
막살아 보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그는 얼마 못 가서 경
찰에게 잡혀 은촛대를 장물이 아닌가
확인하려고 경찰이 그를 노주교 앞에 세웁니다.
이때 주교는 이렇게 말하지요.
“이 촛대는 이 사람 것입니다.
그가 가져 간 것이 아니고 내가 선물로 준 것입니다.
하룻밤 유하고 나에게 인사 후 떠났습니다.”
미리엘 주교의 이 말을 듣고
장발장은 크게 감동하지요.
그를 뉘우치게 하고
바르게 살게 한 것은 감옥도 아니고 바로 이 순간
주교님의 따뜻한 자비와 용서의 말 이였습니다.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상대를 변화 시키는 큰일을
할 수 있지요. 그이후 장발장의 나머지 인생은
거룩함과 봉사와 용서 등으로
이루어진 생을 살아갑니다.
지금 우리가 빵 한 조각이 필요한 만큼 궁핍합니까?
그렇지는 않지요?
다른 사람과 다른 환경과 비교하지 말고
우리는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도 가슴 안에 사랑과 자비와 용서로
남을 배려하고 베풀며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 보는 게 어떨까요?
"사랑하며 삽시다" 라고 입으로 백번 외쳐도 소용 없습니다
사랑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단 한번 만이라도 행동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