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네

2016. 10. 2. 19: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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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뒷모습. 음악 모란동백과 함게.

태어날 때 기뻐하고 죽을 때는 슬프지만,

공 가운데 부질없이 돌다 가는 인간이요.

그대로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닌데,

기쁠 것도 슬플 것도 또한 역시 없는 거네.

 

來時歡喜去時悲  空在人間走一回

不如不來亦不去  也無歡喜也無悲 / 순치황제 출가시

 

*사람이면 누구나 태어날 때 기뻐하고 죽을 때는 슬퍼하는 것이나,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 부질없이 공(空)가운데서 한 바퀴 돌다 가는 것입니다.

사실 허망하니 부질없이 한 세상 빙빙 돌다가는 것입니다.

 

 

 “불여불래역불거(不如不來亦不去),

무거무래역무주(無去無來亦無住)”라는 법문도 있듯이,

그대로 머물지도 않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라,

날 때는 기뻐하고 돌아갈 때는 슬퍼하지만,

생각해 보면 허망하게 한 세상 그저 꿈같이 살다가 가는 것인데,

본래에서 본다면 머무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니,

기뻐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매일 맑고 한가하니 자기 자신 깨달아서,

홍진세계 괴로움을 남김없이 여의고서,

청정하고 평온하게 선열락을 음미하니,

내 몸 위에 누더기를 걸치는 것이 원이로세.

 

누더기 걸치고 공부하는 것만을 서원하는 뜨거운 구도 정신입니다.

 

- 청화스님 / 본연스님 제공 

 


 


 




독서에 빠진 소년




한 소년이 황소 등에 책을 가득 싣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실학 4대가로 불리는 이서구가 그곳을 지나가다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10여 일이 지나서 일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번의 그 소년을 또다시 만났습니다.
여전히 황소 등에 책을 잔뜩 실은 채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이서구는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전에도 황소 등에 책을 싣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도 이렇게 많은 책을 싣고 가는 걸 보니
너는 책은 읽지 않고 싣고만 다니는 게냐?"

그러자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소인은 집에 있는 책을 다 읽어서
외갓집에서 책을 빌려다 보고 있습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제가 읽은 책을 보시고 물어보시면 되지 않습니까?"

황소 등에 실려 있는 책을 본 이서구는 깜짝 놀랐습니다.
유교 경전뿐 아니라 통감강목, 제자백가서 등
어려운 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서구는 믿기지 않아 쌓여 있는 책 중 한 권을 들고 책의 내용을 물었고,
이서구의 물음에 소년은 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거목이 될 묘목이로다..."
이서구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조선 시대 최고의 학자 다산 정약용입니다.
정약용은 어렸을 때부터 독서삼매경에 빠져
때마다 식구들이 그를 찾기 위해 애를 먹을 정도로
학문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고 합니다.
독서의 중요성,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여유가 생긴 뒤에 남을 도우려 하면 결코 그런 날은 없을 것이고,


여가가 생긴 뒤에 책을 읽으려 하면 결코 그 기회는 없을 것이다.


      -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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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어디에서 올까요?
하늘이 우중충합니다.어디가 어두운 걸까요?

해야할 일을 미루고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해야할 일과 미루는 행동사이 어디에 경계가 있을까요?

작은 새의 지저귐, 하수관 덮개를 지나는 자동차의 소음,

가까이에서 들리는 냉장고 엔진 소리, 아파트 청소 아줌마의 비질 소리,

그 모든 소리는 어디서 만나서 어디서 끝나나요?

참으로 소박하여 간이 배어있지 않고,
참으로 생생해서 소리는 끝나지 않고,
참으로 바보같아서 이런저런 생각이 힘을 잃고,
참으로 어두워서 모양따라, 생각따라 구분선을 알 수 없네.

그저 이럴 뿐이니 온갖 움직임 가운데 고요


- 릴라님.

 


塞雁一聲霜滿天 새안일성 상만천


山粧紅樹秋江淨 산장홍수 추강정 

산은 붉은 나무로 단장하고 가을 강은 맑은데

一曲棹歌何處來 일곡도가하처래

한 곡조 뱃노래가 어느곳에서 들려 오는가

霜染江風葉葉丹 상염강풍엽엽단 

서리 물든 강가 나뭇잎마다 푸고

塞雁一聲霜滿天 새안일성 상만천

변방 기러기 울고 지나는 하늘에 서리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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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Summer Place(피서지에서 생긴일OST / Andy Williams ♬

There's a summer place
Where it may rain or storm, yet I'm safe and warm
For within that summer place
 

비가 오거나 폭풍이 불어도
여름이면 모이는 곳이 있어요.
난 아직은 그 곳 안에서는 안전하고 따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