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18. 20:40ㆍ일반/생물·과학과생각
<67>계단식 사고
자연 광물→식물→동물→인간 順 발달
수학 유리수→실수→복소수→4원수
불교 무명→핵→식→…‘12인연설’주장
서구 근대화 사상의 중심에는 경제확대를 목표로 하는 ‘거대주의’ ‘물질주의’가 있다. 이 생각이 인류·세계에 위험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끊임없이 경고를 하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로 자원위기를 저소비형 경제로의 이행으로 극복할 것을 주장한 슈마허는 스스로 불교적 경제학자임을 자처했었다. 지금으로부터 25년전(1973)에 발간된 그의 글은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는 요즘에 더욱더 실감있게 다가온다. 경제 목적을 재물의 축적이 아니라 인간성의 유지, 발전에 두는 불교적 신념의 소유자인 그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1) 물질(광물)
(2) 물질+생명(식물)
(3) 물질+생명+의식(동물)
(4)물질+생명+의식+자각(인간)
‘광물→식물→동물→인간’이라는 식으로 차원을 하나 하나 높여가고 있다. 살생계는 불교계의 중요한 계율인데 슈마허의 분류에 따른다면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1)과 (2)의 단계에서만이 식물의 섭취가 허용되어 있다. 의식을 갖는 것, 다시말해서 동물에 대해서는 살생계가 적용되는 것이다. 실제로 슈마허의 분류대로 인간도 가장 아랫단계가 물질만을 아는 것이고, 다음이 생명이 있음을 알고 난 후 마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종 단계에 자각을 한다. 이 자각에 대해 슈마허는 ‘의식을 제어 지배하고 집중하는 일, 스스로의 준재 이유를 묻고 결국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 등으로 말을 바꾸어 표현하지만 결국은 깨우침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슈마허는 스스로 불교도임을 내세우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자각’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의식을 제어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 목적을 위해 각 종교마다 여러 방법으로 정신집중의 수양을 발전시킨다. 여기에서 흥미 있는 사실은 이와같이 한 계단씩 차원을 올려가는 사고방식이다. 슈마허는 마음과 자각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매우 이성적으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사고의 계단식 발전 과정이라고 하자.
수학은 인간의 이성의 발전 단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초등학생이 다루는 수는 분수(유리수)까지이며 인류 문명사에서는 유리수의 지식만으로 석기시대가 지탱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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