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절대와 상대|********@불교와수학@

2016. 12. 31. 18:06일반/생물·과학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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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절대와 상대

이슬람·기독교는 절대신 신봉
불교 기본사상은 空(0) 철학
상대를 수용 갈등·모순 해결

지난 이란전쟁 당시 미국의 전차대가 사막을 질주하며 이란군을 섬멸했었을 때의 광경을 TV에서 본 바 있다.

당시 미국 전차부대 장병의 안주머니에는 <구약성서> 시편의 한 구절 ‘신은 사람과 뱀을 짓밟고 진군한다’라고 적힌 인쇄물이 들어 있었다. 미국과 이라크는 공통적으로 사막의 풍토에서 태어난 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차없이 싸운 것이다. 유태교의 신 여호와는 절대자이다. 그는 모세에게 이집트인이나 가나안의 전 주민을 가차없이 죽이라고 귀띔했으며 그의 군대는 그 분부대로 집행했다.

신은 절대적이기에 모세는 서슴없이 신의 명에 따른다. 한편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은 <코란>의 정신을 받들어 ‘성전(지하드)’을 부르짖고 있었다. 이때의 전쟁은 절대자(신)를 등에 업은 종교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람교, 기독교는 절대자(신)를 받드는 종교이며 <구약성서>를 공유한다. 한결같이 절대자를 구상하면서 그 해석의 차이가 문명 내용을 다르게 했으며 서로가 치열한 적대감정을 갖게하고 있다. 예전에는 같은 기독교인 사이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였었다.

한편 불교의 기본은 ‘공(空)’이다. 여기서 ‘기본이라는 것은 절대자가 아닌가?’라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절대자를 신봉한다는 뜻에서 이들 사이에는 다름이 없다는 결론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절대가 아니면 상대라는 이분적인 논리의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이것과 관련해서 수학적 사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공(空)의 철학은 수학의 측면에서 제로(0)로 생각 할 수 있다. 0 속에는 플러스 억과 마이너스 억이 동시에 들어간다. 어떤 유한 수도 0과의 곱은 0이며, 0은 나누면 0이 된다. 공은 모든 것을 수용하고 태어나게 하는 것이므로 근원이다. 무한대, 무한소, …… 모든 것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기에 동시에 무한대, 무한소를 태어나게 한다. 같은 이유로 대우주도 공에 포함되어 그 속에서 나왔다. 그렇기에 절대일 수 없다. 절대가 아니면 상대라는 것은 속단이다. 상대란 +와 -, 긍정에 대한 부정의 구조인데 공은 +, -를 동시에 내포하는 상대의 총합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다. 상대적인 것 모두를 내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