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31. 19: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문] 1
“세간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배우며 탐구하고 있으나,
어째서 도를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까?”
[답] “자기를 보기 때문에 도를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란 ‘나’입니다.
지극한 사람은 괴로움을 만나도 근심하지 않고,
즐거움을 만나도 기뻐하지 않는 것은 자기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괴롭고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까닭은 자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텅 비어 없음에 이르러 이미 자기가 없는데,
다시 어떤 것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문] 2
모든 법이 이미 공하다면, 누가 도를 닦습니까?
[답] 누구든 있다면 반드시 도를 닦아야 합니다.
만약 누구도 없다면 구태여 도를 닦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 누구란 또한 ‘나’입니다.
만약 내가 없다면 남을 만나서도 옳고 그름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옳다고 하는 것은 내가 스스로 옳다고 하는 것이지
물物이 옳은 것이 아닙니다.
그르다고 하는 것도 내가 스스로 그르다고 하는 것이지
물物이 그른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 즉卽하여 무심이면 부처님의 도를 훤히 꿰뚫어 앎입니다.
물物에 즉卽하여 견해를 일으키지 않음을 도를 앎이라 합니다.
물物에 맞닥뜨리자 곧장 알아버리면 그 근원을 앎이니
이러한 사람은 혜안慧眼이 열린 것입니다.
지혜로운 이는 물物에 맡기지 자기에게 맡기지 아니하기에
곧 취하고 버리며 어기고 따라감이 없습니다.
어리석은 이는 자기에게 맡기고 외부에 맡기지 않기에
곧 취하고 버리며 어기고 따라감이 있습니다.
하나의 물物도 보지 않음을 도를 봄이라고 하며,
하나의 물物도 행함이 없음을 도를 행함이라고 합니다.
곧 일체의 자리에서 자리가 없으며,
곧 지어내는 자리에서 지어내는 자리가 없고
지어내는 법이 없음을 부처님을 봄이라 합니다.
- 달마대사
+ 송년의 노래 / 홍수희
늘
먼저 떠나는 너는
알지 못하리
한 자리에
묵묵히 서서
보내야만 하는 이의
고독한 가슴을
바람에 잉잉대는
전신주처럼
흰 겨울을 온몸에
휘감고 서서
금방이라도
싸락눈이 내릴 것 같은
차가운 하늘일랑
온통 머리에 이고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고 섰는
송년의 밤이여,
시작은 언제나
비장(悲壯)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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