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생물 권승종(種) |…… 강병균 교수

2017. 5. 26. 11: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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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생물 권승종(種)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범죄자들의 최대행복은
수사관들과 대중의 기억상실증이다



한국불교의 권승들은 참으로 희귀한 종(種)이다. 인류종교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신종이다. 누군가 이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하면 종교사적으로 인류학적으로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을지 누가 알겠는가? 통상 사이비종교와 사이비교주들에 대한 연구는 방대하게 이루어져 있지만, 정통종교 내에 기생하는 괴물들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다. 권승들이 그 예이다. 우리 곁에 있는 이 보배로운 연구대상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생물체의 진화는 몸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일어난다. 특히 대뇌신피질이 발달한 생물인 인간이 그렇다. 그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 권승들이라는 신종이다. 종(種)은, 일반적인 정의에 의하면, 자기들끼리만 교배증식이 가능한 생물집단이다. 권승들은, 자기들끼리 이권·금권(利權·金權)을 나누고 후손·후계자를 키운다는 점에서,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어야 마땅하다. 권승들의 후손이 하나같이 파렴치함은 권승들이 (독립된) 종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대표적인 예로서 권승의 우두머리인 자승 총무원장은 대망어죄(大妄語罪)를 저질렀고(그는 권승들에 의해 전대미문의 백양사 떼 도박사건이 일어나자 분노하는 여론에 참회하는 뜻으로 '총무원장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전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선언했으나, 얼마 후 후보등록 마지막날에 훌러덩 뒤집었다), 자승이 임명한 '은처·은자(隱妻·隱子) 의혹으로 고발을 당한' 용주사 주지 성월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확인 명령까지 받았으며, 자승의 상좌들은 입에 올리기 부끄러운 추문을 만들었다. 한 명은 사숙의 뒤통수를 손으로 가격하는 등으로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힌 죄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두 명은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취소를 당했고, 나머지 한 명은 인터넷 상에서 스승 자승을 비난하다 사라졌다. 다른 이들이라면 몰라도, 최소한 이들은 주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의 '불교는 인륜을 저버린다'는 비난에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이처럼 이들은 '스승으로부터 중노릇 배우지 못한 것'까지 닮았다. 닮으려면 발가락이나 닮아야지 마음까지 닮으면 큰일 난다. 자승 총무원장은 '스승 따라 절 빼앗으러 다니느라 중노릇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노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런데 하나 더 밝힐 게 있다: '이상한 짓 하느라 바빠서 상좌들에게 중노릇을 가르치지 못했다.' 설마 자승의 스승인 정대 스님이, 어디 못된 짓을 일부러 가르치셨겠는가? (정대 스님은 총무원장을 지내셨다.) 제자인 자승이 따라다니다가 '저게 중노릇인가 보다' 하고 따라하다 그리된 것이지. (비극은 총무원장되는 것까지, 따라했다는 점이다.) 자승의 제자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생물계에서 새끼들은 어미를 따라 배운다. 어미가 먹는 건 자기들도 먹고, 안 먹는 건 자기들도 안 먹는다. 어미가 도망가면 같이 도망가고, 머물면 같이 머문다. 어미가 하는 행동은 따라하고, 안 하는 행동은 안 따라한다. 시키지 않아도 그리고 따로 배우지 않아도 그리한다. 어디 향이 종이에게 자기 냄새를 흡수라고 명령하던가? 같이 오래 지내다 보면 저절로 냄새가 스며드는 것을!

권승들은 심오한 불법(佛法)을 팔아먹고 산다. 거기다 기괴한 물건을 섞어 괴물로 만들어 판다. 좋은 것은 버리거나, 버리지 않으면, 불량품을 덮어씌우는 용도로 사용한다. 불량품은 아래와 같이 차고도 넘친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과장 법원은 호법국장 우봉의 지휘아래 조계사 경내에서 공권력을 동원하여 승려(적광)를 가혹하게 집단폭행한 죄로, 사법부로부터 벌금형을 받았다. 법원은 직후에 조계종 국회의원격인 종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누가 뽑아주었을까?) 룸살롱 달린 여관을 소유·운영한다는 폭로뉴스가 있었던 삼보 스님은 당시, 총무원이 추천하는, 종립 동국대 이사였다.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은해사 승려 돈명은, 멸빈죄에 해당함에도, '서면경고(문서견책)'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다. 쌍둥이 비구니 자매를 건드렸다고 그 어미가 진정을 한 법등 역시 아무 처벌받음 없이 승가에 머물고 있다. 자승 총무원장이 임명한 총무원 직영사찰인, 강남대찰 봉은사의 주지는 주지재임 시에 같은 절 동료승려를 폭행해 전치 여러 주의 부상을 입혀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처벌이나 해임을 당하기는커녕 주지직을 성만했고 지금도 요직에 있다. 대찰인 밀양 표충사 전(前) 주지 재경은, 주지재임 시에 표충사 땅 8만 평을 몰래 팔아 장만한 수십억 원으로, 해외원정도박을 다니며 탕진한 죄로 징역형을 살고 있다.

이게 다가 아닌데도, 어떻게 이렇게 불량품이 많을까? 문제는 이 불량품들이 모두 지난 6년 동안 자승 총무원장 재임 시에 생산되었다는 점이다. 총무원은 불량품 생산공장인가? 아니면 불량품 소굴인가?

종교의 출발은 많은 경우 세속의 (대게 힘 있는 자들이 저지르는) 부조리와 불의와 (힘없는 생명체에 대한) 착취약탈에 대한 반발·대안으로 생겨난다.

사람들이 '검찰로부터 경찰로의 수사권이양에' 불편해하는 것은, 부패한 검찰은 '있는 놈들'을 등쳐먹는 데 비해서 부패한 경찰은 '없는 서민들'을 등쳐먹기 때문이다. 검찰에게 당한 자들은 하나같이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이지만 (일부 전직 대통령이 가장 좋은 예이다), 경찰에게 당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다(비근한 예로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젊은 여자들은 신비롭게도 다 서민들이다). 서민들이 대다수인 대중은, 어느 쪽이 수사권을 갖기를 원하겠는가? 그런데 돈 없고 힘없는, 영육(靈肉)으로 외롭고 고단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게 권승들이다.

  
▲ 괴물스러운 심해어

심해에는 별별 모양의 기괴한 생물들이 산다(사진 참조). 환경에 맞추어 생존하려니 그런 모양이 된 것이다. 빛이 들지 않는 깊은 곳에 살다가 눈이 퇴화되어 없어진 놈도 있고, 끔찍한 수압으로 인하여 거동이 힘들어지자 거의 움직이지 않는 놈들도 있다. 섭씨 300도가 넘는 열수공(熱水孔) 인근에서 끄떡없이 사는 놈들도 있다. (권승들 역시 '수천 도 목성표면 온도는 됨직한' 뜨거운 여론의 질책에도 잘만 산다. 대단한 괴물들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역시 세속으로부터 분리된 심해인 종교제도 속에 산다. 그래서 눈을 잃고 옳은 길을 즉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한다.)

우리는, 이런 괴물들이 '우리를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불교'를 이끌어가도록 허용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권승들의 부패를, 권력을 쥐면 다 그런 것 아니냐며,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긴다. 급기야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무신경하게 되어, '없애야 할 중대한 문제'를 '안고 같이 살아야하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인식하기까지 한다. 성직자들인 권승들을 세속권력자들과 동급으로 또는 같은 습성을 가진 부류(部類)로 취급하게 된 것이다.)

마곡사와 용주사 금권 주지부정선거에 대한 올해 세속법원의 판결은 '부정선거이지만 교단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가가 병들어 있을 때, 세속법이 치료할 수 없다면, 신도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이런 부패가 한두 곳이 아니라 온몸에 퍼져있기에, 이대로 두면, 결국에는 불법이 무너지고 거기에 신도들이 깔려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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