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락의 원인 중에서 / 일붕 서경보 큰스님

2017. 6. 18. 20: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고락의 원인 중에서   / 일붕 서경보 큰스님

 

석가세존의 제자 빈두로

빈두로는 깨우침을 얻은뒤에 고향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교상미에 돌아가서 차츰차츰 불종자를 심은 전지를 만드려보려는 뜻을 가졌다 .

 교상미의 교외에 우타타림 이라는 작은 유원지의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는 야자수 나무가 한없이 뻗어있고 ,큰 항하수 물이 양양하게

파도를 치고 있는데 선늘한 바람이 끊일 새가 없이 불고 있었다. 

 

어느 날 빈두로존자는  뜨거운 볕을 피하기 위해 서늘한 야자수 나무의

그늘을 찾아가서 좌선공부를 하고 앉아있었다.

때마침 이날 국왕 우전왕이 궁년를 데리고 이공원에 들어와서

풍류를 연주하고 술을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다 피곤하여

서늘한 나무 그늘밑에서 잠이 들었다 . 

 

왕궁의 궁녀들은 왕이 잠이든 틈을타서 이곳저곳 산책을 하다가 

나무그늘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빈두로를 보고 갈망하는 마음이 일어 

그에게 설법을 청하고 그 설법에 귀를 기우리고 있었다.

 

술이 취한 김에 한잠을 자고 잠이 깨어서 일어난 왕은

 사방을 둘러보니 궁녀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의심을 일으킨 왕은 칼을 하나 짚고 일어나서

사방을 찾아 다니다 보니 머리를 깍은 중 하나가 나무그늘에

둘러 앉은 궁녀 들에게   무슨 설법을 하는지 떠들고 있었다.

 

음탕에 짜진 왕은 그만 질투심이 일어나서 부르짖되,나의 궁녀들을

가가이 앉히고 잡담을 하고 있으니 출가한 중으로써 될말이냐"

하고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나 빈두로는 눈을 감고 잠자코 앉아서

말 한마디도 없었다.

 

화가 나서 미친왕은 칼을 들어서 그의 머리위에 얹으며

이 칼도 무섭지 않느냐고 위협을 해보았으나

빈두로는 아무말도 없이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이에 더욱 노한 왕은개미집을 헐어서 무수한 불개미 떼를 떠서 '

빈두로의 몸위에다가 끼얹었다. 그러나 빈두로는 여전히 단정하게 앉아서

옴짝달싹도 아니하고티끌만큼도 움직이지 않았다.

빈두로는 전신에 개미가 퍼져서 물리고 뜯기고 하여 야단이 났다.

 

몸이 부풀어 오르고 피가 흘렀다.그러나 그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이것을 끝까지 보던 왕은 측은하게 여기고 자기의 난폭성을 부끄러워 하고

빈두로 에게 그의 죄를 뉘우쳐 참회하고 용서해 주기를 빌었다 .

 

그리고 빈두로를 청하여 설법을 들을 생각이 났다.

그래서 불교가 왕가에 들어가 그 나라에 전파할 단서를 얻게 되었다.

 

 

 불교명저)(서음미디어 발행) 제3권 

 "부처는 누구인가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