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3. 12:4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達磨贊(달마찬)_서산대사 휴정 (1520~1604)
剪雲爲白衲 割水作靑眸
滿腹懷珠玉 神光射牛斗
蘆泛淸波上 輕風拂拂來
胡僧雙碧眼 千佛一塵埃
저 흰구름을 잘라서 흰 장삼을 만들고
저 쪽빛 물을 베어서 푸른 눈동자를 그려 넣었는가
그 어른 배는 주옥을 가득 품었겠지
신령스런 광명이 북두칠성까지 비쳐 갔으리
갈대 타고 깨끗한 물에 띄우니
경쾌한 바람 불어 옷깃 떨치며 소림굴에 이르도다
호승은 두 눈이 푸른데
천불이 찾아와도 하나의 티끌일 뿐일세
진리를 깨닫고자 애쓰지 말라
본래의 법과 마음을 통달해 보니 법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다.
깨닫고 나면 깨닫기 전과 같나니 마음도 없고 법도 없다...
마음은 허공과 같아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니
허공을 증득하면 법의 옳고 그름도 없다...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으나 이름으로 인하여 진리를 나타낸다.
진실된 법을 받아 얻으면 참도 거짓도 아니다...
진실로 참된 법을 깨달으면 행할 것도 그칠 것도 없다...
지금 이 깨달은 법을 그대에게 전하노니
취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라...
이 은현법을 깨달으면 어리석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을 것이다...
법을 증득하려는 마음을 놓으면
성냄도 기쁨도 모두 없을 것이다...
[경덕전등록]
법을 얻겠다는 생각도
법을 얻지 않겠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행한다는 생각도
법을 그친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취한다는 생각도
법을 버린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얻음으로 인해 지혜롭다는 생각도
법을 얻지 못해 어리석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깨닫고 난 뒤와
깨닫기 전을 차별하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이라는 생각과
법이 아니라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이 옳다는 생각도
그르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것도
내세우지 않는 것도 다 허망할 뿐이다.
법에 대한, 진리에 대한
일체의 분별을 놓아버렸을 때
그래서 진리를 깨닫겠다는 한 티끌의 생각마저도
다 놓아버려 깨달음이니 진리니 하는 말조차 끊어졌을 때
그 때 비로소 법이 법으로써 피어난다.
진리를 깨닫고자 애쓰는 노력이야말로
진리에서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진리는 우리의 마음이 무언가를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어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모든 마음을 완전히 놓아버려
모든 노력과 의도와 작의와 바람과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진리는 진리로써 드러난다.
아니 진리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진리는 늘 그 자리에 있었음이 밝혀진다.
그것은 노력을 통해 얻는 어떤 것이 아니다.
바깥으로 치닫는 진리를 보는 것을 막아서는
우리 내면의 끊임없는 번뇌 때문에
보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언제나 진리는 그 자리에 있다.
단 한 번도 진리는 사라진 적도 없고,
도망친 적도 없고,
나에게서 멀어진 적도 없다.
다만 내가 스스로 보지 않고 있었을 뿐.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오매일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창조를 뛰어넘으라 (0) | 2017.09.24 |
---|---|
그건 내 부처가 아니다 / 서암스님 (0) | 2017.09.17 |
바람에 흩날리는 마른 낙엽처럼 (0) | 2017.09.03 |
[아쉬타바크라 기타 강설] 17-5 (0) | 2017.07.23 |
인연 67 / 일타스님 일대기 (0) | 2017.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