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2017. 10. 22. 21:3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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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마조선사의 선법은 조사선의 사상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주요 사상으로는 즉심시불(卽心是佛), 도불용수(道不用修),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등을 들 수 있다.

이른바 ‘마음이 부처(卽心是佛)’라고 하는 것은 마조에 의해 처음으로

설해진 것은 아니다. 이미 선종 초기 혜가와 도신의 설법에

“이 마음이 곧 부처”라는 설법이 등장하고 있으며,

즉심즉불(卽心卽佛)의 사상은 혜능 남종선의 핵심법문이기도 하다.

홍주선은 적극적으로 이러한 즉심시불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어떤 스님이 마조에게 묻기를, “왜 마음이 부처(卽心卽佛)라고 말하십니까”

라고 하자, “애기의 울음을 달래기 위함이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애기가 울음을 그친 후에는 어찌 합니까”라고 하자,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고 대답했다.

“이 두 종류를 제외한 사람이 오면 어떻게 가르칩니까”라고 묻자,

“마음도 아니요(不是心), 부처도 아니요(不是佛),

 물건도 아니다(不是物)라고 한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깨닫지 못하고

밖을 향해 부처를 구하고 있다. 마조는 이러한 잘못된 견해를 깨우치기 위해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마조가 즉심즉불을 강조한 이후 사람들은 또한 즉심즉불이라는

말에 집착하여 수행하지 않게 되자, 지해의 방편을 부수기 위해 이번에는

“비심비불(非心非佛)”이라고 설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비심비불은 즉심즉불에 대응하여 제기한 일종의 부정어인 셈이다.

그 뜻을 음미해 보면, 주체의 인식활동(六識)은 인식주체(六根)와 주체가

 인식한 바의 객관대상(六塵)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하다.

 즉 인식활동은 인식주체인 육근에 있는 것도 아니요,

객관대상인 육진에 있는 것도 아니요,

그 둘이 합쳐지는 육식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합쳐지는 육식에 없는 것도 아니니, 인식은 세계(대상)의 인식이요,

 세계는 인식의 세계일뿐이다.

 따라서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어서 마음이라 해도 틀리고, 부처라 해도

틀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또한 말하기를 “마음도 아니요(不是心),

 부처도 아니요(不是佛), 물건도 아니다(不是物)”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심시불 사상 계승 발전시켜
‘비심비불’로 지해 방편 부숴

이러한 주장은 중생의 병에 따라 세우는 대치방편(對治方便)에 집착하지

않음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부처라는 지견은 내외(內外), 생멸(生滅) 등의

두 가지 법(二法)인 변견(邊見)에 치우침이 아니고,

불이중도(不二中道)의 법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마음이 부처라고 해도 틀리고, 마음이 부처가 아니라고 해도 맞지 않다.

마음도 부처도 본래 공(空)한 것인데 어디에 “이고(卽), 아니고(非)”가 있겠는가.

일체가 다 공이지만(一切皆空), 그 공(空) 또한 공을 지키지 않고

색(色)으로 나타나니, 색이 그대로 공이요(色卽是空), 공 또한 그대로 색이니

(空卽是色), 이를 일러 즉색즉공(卽色卽空, 색 그대로 공)의 진공묘유

(眞空妙有)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부처님과 조사선이 세운 종지이다.

사실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라는 말은 성품이 곧 마음(卽性卽心)이라는

말을 전제하고 주장한 말이다.

조사란 성품이 곧 마음임(卽性卽心)을 깨달은 사람이다.

조사선의 즉성즉심의 사상이 발전되어 즉심즉불의 사상이 되고,

더 나아가 즉인즉불(卽人卽佛, 사람이 곧 부처다)의 사상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훗날 임제는 마조의 즉심즉불의 사상을 계승하여

“사람이 바로 부처(卽人卽佛)”라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조사선사상의 최고봉이 바로 “사람이 부처”라는 것이다.


 

“닦되 닦지 않고, 닦지 않되 닦는다”

지금까지 선학계에서는 마조 홍주선의 수증관(修證觀)을 언급할 때

일반적으로 “도는 닦을 필요가 없다(道不用修)”

혹은 “평상심이 도다(平常心是道)”라는 어구를 사용한다.

종밀은 홍주선을 “촉류시도(觸類是道. 부딪치는 모든 것이 도)라고 정의했다.

즉 도가 곧 마음이니, 마음으로써 마음을 닦지 못하고, 악(惡) 또한 마음이니

마음으로써 마음을 끊지 못한다. 그러므로 마음대로 하는 것(任心)이 수행이요,

그대로 맡겨서 자재함(任運自在)이 해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딪치는 모든 것이 道” 강조
‘不二中道行’ 원칙으로 제시


이른바 “부딪치는 모든 것이 도(觸類是道)”라는 것은 마조가 말한

즉심시불(卽心是佛), 비심비불(非心非佛)의 중도불성(中道佛性)에 대한

절대긍정이다.

즉 마음을 일으켜 생각을 움직이는 탐진번뇌 및 선불선(善不善)의 행위

모두가 불성의 작용이요, 도라는 것이다.

 “촉류시도(觸類是道)”라는 말의 근거는 〈능가경〉의 여래장자성청정

(如來藏自性淸淨)설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청정한 자성은 체와 용의 두 방면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항사(恒沙)의

작용면에서 보게 되면 부딪치는 일체 모두(觸類)가 불성의 전체작용(全體作用)이다.

체용(體用)이 둘이 아닌 체용일여(體用一如)의 각도에서 보면

일체가 다 진실이다(一切皆眞).

일체가 진실임을 주장하는 홍주선은 지금 당장의 일거일동(一擧一動),

일언일행(一言一行)으로부터 자기가 본래 부처이며, 임운자재한 자신

전체가 그대로 부처임을 깨닫게 한다.

이것은 작용으로 성품을 삼기(作用爲性) 때문이다.

홍주선의 작용으로 성품을 삼음에 대한 사상적 연원은 〈전등록〉권3에

바라제가 왕을 위해 설한 게송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성품을 보는 것이 부처입니다(見性是佛).

성품은 어디에 있습니까? 성품은 작용에 있습니다(性在作用).

 무슨 작용입니까? 태에 있으면 몸이라 하고, 세상에 나오면 사람이라 하고,

 눈에 있으면 보고, 귀에 있으면 듣고, 코에 있으면 냄새 맡고,

입에 있으면 말하고, 손에 있으면 잡고, 발에 있으면 달리고,

들어내면 세계에 가득하고, 거둬들이면 한 티끌에 들어가고,

깨달으면 불성(佛性)인 줄 알고, 깨닫지 못하면 정혼(精魂)이라 부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품은 작용에 있다(性在作用)”고 한 말의 뜻은

 수행자는 현실의 구체적 생활 가운데, 즉 지금 여기서 바로 불성을 깨우치며,

또한 밖을 향해 구하지 않아야 하며, 일체의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불성의 전체작용이 아님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근거해 홍주선은 촉류시도(觸類是道), 혹은 일체개진(一切皆眞)설을

개진하고 있다. 진리는 평상의 일용사 가운데서 마음대로 행하는 것

(任心而行)으로 실현할 뿐 추호도 조작(造作)하고 취향(趣向)함이 없어야 하니,

일체가 도(道) 아님이 없는 연고로

“도는 닦을 필요가 없다(道不用修)”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조는 “도는 닦을 필요가 없다. 다만 오염시키지 말라.

무엇을 오염이라 하는가? 생사심으로 조작취향이 있으면 오염이다.

 만약 그 도를 깨달으려면 평상심이 도다(平常心是道)”라고 주장하게 된다.

여기서 마조는 한편으로 도는 닦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다른 한편으로 오염시키지 말라고 하여 범인이 평상시에 닦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수행의 경지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마조는 “닦아서 이루는 것은 성문(聲聞)법이요,

닦지 않는 것은 우인(愚人)법이다”라고 말해, 닦되 닦지 않고(修而不修),

닦지 않되 닦는(不修而修) 보살의 불이중도행(不二中道行)을

수증의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름다운 연주독 모음 12곡 0.1 Bells Of San Sebastian - Giovanni Marradi 0.2 Ich Liebe Dich - Andre Rieu 0.3 Ahora, Ahora - Cierra Los Ojos / Raul Di Blasio 0.4 Romance - Yuhki Kuramot 0.5 Les Anges - Nathalie Marnser 0.6 Gold Leaves - Andant 0.7 Leaves In The Wind - Ernesto Cortazar 0.8 In The Dream - Isao Sasak 0.9 Andalu - Chris Spheeris 10 Emao - Oliver Shanti and Friend 11 Falling Leaves - Mehdi 12 Les larmes de Joie - Olivier Tous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