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소

2017. 11. 5. 16: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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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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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절에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미아리 부근에 있는 한 무속인이

불교 공부를 배워보겠다고 절에 왔습니다.

그런데 법당에 들어오자

부처님께 절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총무스님이 그 무속인에게

부처님께 절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녀는 마지못해 엉겁결에 절을 했습니다.

마침 보름날이라 보름 법회에

주지스님이 법문을 마치자

스님께 3배의 예로 절을 하는데

그 무속인이 이번에도 절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법당 앞을 쳐다보고

서있자, 옆에서 불자님들이 스님께 절을 하여야

한다고 하니

"나는 내가 모시는 신에게도 절을 하지 않는데

 부처님이나 스님에게 절을 할 수는 없네."라는

말을 남기고 공부시작도 하지 않고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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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절에 오면 절법을 따르고

교회에 가면 교회법을 따르면 됩니다.

상대를 인정하면 서로 통하게 됩니다.

서로 통하려면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얻을 것도 얻고 배울 것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을 높이고 아상을 높이면

주변 사람이 다 떠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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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응아~~~”하는 울음으로

나 여기 있소'를 외칩니다.

 

이렇게 시작되어 한평생을

나 여기 있소'라고 외치며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일에 있어

오직 나를 위해 살아갑니다.

 

나를 위해 남과 경쟁하면서

빼앗고 빼앗깁니다.

나를 위해 남과 지내며

사랑하고 미워합니다.

 

재산과 명예를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얻지 못하면 더욱 괴롭습니다.

나를 위해 노력했지만

갈수록 괴로움만 쌓입니다.

 

그러나

내가 얻는 것은 늙고 병든 몸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뿐입니다.

나를 위해 살아도

내가 바라는 것을 다 얻을 수 없습니다.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내가 없고 단지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만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 여기 없소를 알 때

비로소 모든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내가 없다고 알 때

욕망이 사라진 순수한 생명이 있습니다.

 

법우님들

인생에 성공하고 승리하려면

상대방과 서로 소통을 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 생각보다만 하지말고

상대 생각이 무엇인지 상대의 말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 여기 있소.’라는 생각에서

나 여기 없소.’로 의식으로 전환하여야 합니다.


그다음

"모든 것이 원인과 조건과 의하여

일어나는 것임"을

'알아차림' 해봅시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