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0. 12:3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문]
범부가 굴리는 것은 망심밖에 없으니 부처가 될 길이 없는 것 아닙니까?
[답]
허공이 다시 허공이 되어야 할 일은 없소.
물결이 다시 물이 되어야 할 일도 없고. 만법은 전부 평등하오.
성품이 없기 때문이오. 부처니, 범부니 그게 전부 범부의 그 망심으로
지어낸 빈 이름들에 불과한 거요.
중생의 눈으로 볼 때에는 부처도 분명히 있고, 범부도 분명히 있고
모든 법이 낱낱이 실제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그게 전부 생각만으로
지어낸 거라 소리요.
이름이 있고 모습이 있는 모든 것은 전부다 인간 두뇌의 산물이오.
여러분이 의지하고 있는 그 진리의 땅에는 본래 그런 구별 자체가 없소.
개별적인 존재, 개별적인 사건, 그건 전부 환상이오.
망령된 범정이 맺혀서 ‘나’가 됐고, 생각이 엉켜서 국토,
‘내’가 의지하고 있는 곳이 된 거요.
‘나’도, 국토도, 이 세상이 몽땅 다 망상으로 빚어진 거라 소리요.
그렇다면 여러분 눈에 이 세상 삼라만상이 참으로 자신의 망상으로
엮어낸 것으로 보이시오?
입으로는 맨날 무유자성(無有自性)이요,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이요
별의 별 그럴듯한 소리는 다 외우고 다니면서 정작 지금 자기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보시오.
늘 눈앞의 그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조바심 나고, 어떻게 될까봐서
아랫다리가 후들후들, 늘 그러고 있지 않소.
부처님의 말씀, 성인의 말씀이 한결같이 이 세상만법이 자체의 성품이 없다,
즉 그러한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으니,
적어도 구도의 길에 뜻이 있어 여기 와 앉아있는 사람이라면 그 말씀을
깊이 참구해서 바닥을 사무쳐야 하지 않겠소?
지금 말이 모자라고 글이 모자란 것이 아니오.
본래의 참성품을 밝히겠다는 절실하고 진지한 의지가 부족한 거요.
만법이 성품이 비었으니 전부 한 성품이요, 한 성품이니 전부 다 평등한 거요.
모두가 다 그 평등한 부처자리에 있으면서도 다만 각자가 믿지 않는 것뿐이오.
그것이 부처였건 범부였건, 번뇌건 보리건, 생사건 열반이건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내 참성품의 응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그래서 지금 눈앞에 펼쳐진 모든 세간사가 몽땅, 지금 있는 이대로
어느 것 하나 부처의 출흥 아님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면
더 이상 바꿔치기 하거나 조작하고 대처할 일이 없는 거요.
- 현정선원 대우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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