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4. 11:3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인연 / 현정선원 대우거사님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은 그게 뭐건 간에 전부다
'내' 어리석은 의식 때문에 생겨나는 환영에 불과한 거요.
이 세상은 본래 이거라고 할 만한 것도, 저거라고 할 만한 것도,
단편화된 어떤 조각도, 어떤 토막도 없소.
그러나 어리석음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우리 눈에는
온갖 이런 것과 온갖 저런 것들이 갈리고 나뉘어져서,
갈등을 말아내고 혼란을 말아내는 거예요.
좋은 인연, 나쁜 인연, 끈적한 인연,
소원한 인연, 이런 것들을 지어 보이지만,
그러나 그것들이 몽땅 마음 만으로만 있는 거라 소리요.
거울 속의 그림자와 그림자가 인연을 맺으면
그게 좋은 인연이오, 나쁜 인연이오?· · ·
인연이 본래 인연이 아닌 거예요.
허깨비와 허깨비가 만나 제 아무리 희한한 인연을 지었다한들
그게 전부 생각만으로 그런 것이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소리요.
일체 존재가 전부다 딱히 '이것'이라고 지칭할 실체가 없는 것이니,
그렇다면 '무엇과 무엇 사이의 인연'이라는 소리는 전부 헛소리인 거요.· · ·
모든 인과관계를 포함한 일체의 '관계'는 인간이 머릿속에서
멋대로 그려낸 개념일 뿐, 참 성품자리에는 그런 것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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