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코끼리 / 육문의 자금광

2018. 5. 12. 22: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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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코끼리 / 육문의 자금광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재하방)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신가

着得心頭切莫忘 (착득심두절막망)   마음을 잡아두고 간절히 잊지 말아라.

念到念窮無念處 (염도염궁무념처)   생각이 다하여 무념처에 이르게 되면

六門常放紫金光 (육문상방자금광)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이 빛났음을 알리라.


- 懶翁慧勤 (나옹혜근)


三十年來尋劒客 (삼십년래심검객)   삼십 년을 검을 찾은 나그네여

幾回落葉又抽枝 (기회낙엽우추지)   몇 번이나 낙엽 지고 가지 돋았나.

自從一見桃花後 (자종일견도화후)   복사꽃을 한 번 본 뒤로부터는

直至如今更不疑 (직지여금갱불의)   지금까지 다시는 의심이 없어.


- 靈雲志勤 (영운지근)





다른 무엇이 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상에 불과할 뿐이다. 

다른 무엇이 되는 것은 단지 한 가지 형태의 고통을

또 다른 형태의 고통과 맞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결혼을 했든 독신이든, 부자든 가난하든,

신참이든 고참이든 지금의 당신에 만족할 때,

그때 당신은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운 좋은 나, 불쌍한 그들!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버틀러는 에레윈(Erehwon)이라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낙원' 또는 '이상향'이라는 뜻으로 번역되는데

이 제목을 거꾸로 읽으면 nowhere, 즉 '어디에도 이상향은 없다'는 뜻이 된다.

반면에 그것을 떼어서 읽으면 now here,

즉 이상향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 아잔 브라흐마 스님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