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이루었다 / 릴라님

2018. 5. 19. 21: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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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이루었다 / 릴라님


깨달음을 위해 따로 찾아 나서야 할 곳은 없습니다.

모두는 이미 깨달아 있습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하늘을 볼 수 없고,

깨어 있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습니다.

이미 깨달아 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며,

이미 깨달아 있지 않으면 행복도 불행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깨달음은 따로 찾아 나서서 얻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이미 깨달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마치 눈이 없으면 눈을 찾아다닐 수 없고, 머리가 없으면

머리를 찾는 일이 불가능하듯이 모든 것은 이것으로 인해 가능합니다.

그러니 깨달음을 찾아 나서기 이전에

깨달음을 찾으려는 마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무언가를 알기 이전에 알려는 일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깨달음이란 것을 얻으려 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고,

자기를 떠나 다른 성취를 구한다면 서울을 떠나 서울을 찾으려는 행위입니다.

이미 부족함 없이 구현되는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찾아 헤매는 그곳이며,

지금 온갖 일이 저절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듯 경험되는 여기가

어떠한 방법으로도 떠날 수 없는 성지입니다.

깨달음은 성취의 대상이 아니라,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이 쉬어지는 일입니다.

깨달음은 변화된 무언가를 얻게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어떠한 변화도 없이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자각입니다.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성취는 끝이 났습니다.

이미 무한한 축복이 펼쳐지고 있으며 이미 어두운 데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무언가를 구하려는 마음으로

찾아 나서기 때문입니다. 이미 끝난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습관적인 마음의 방랑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러한 사실을 밝게 보지 못하는 이유는

드러나는 현상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이미 부족함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당장 처한 곳이 아닌 상상 속의 세계를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은 정신을 차리는 일입니다.

꿈과 같은 분별 세계에 눈이 멀어있다가 문득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바로 아는 일입니다.

모든 일이 자기에게서 구현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모든 것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다 이루어졌습니다.

깨달음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지금 당장 직면한 자리를 보십시오.

지금 당장 온갖 분별이 나고 사라지는 본바탕을 직시하십시오.

여기에 무엇이 부족합니까? 여기에 무엇이 따로 있습니까?

여기에는 깨달음을 구할 자도 없고, 깨달음조차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이 일이어서 부족한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참된 깨달음이지 다시 얻을 그런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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