密語 -- 雪竇智鑑 (밀어 -- 설보지감)
2018. 6. 16. 21:3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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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密語 -- 雪竇智鑑 (밀어 -- 설보지감)
世尊有密語 (세존유밀어) 세존께서는 숨기신 말씀 계셔도
迦葉不覆藏 (가섭불복장) 가섭은 숨김없이 이해했나니
一夜落花雨 (일야낙화우) 하루밤 비에 꽃잎이 져서
滿城流水香 (만성류수향) 온 성에 흐르는 물향기 가득하구나.
● 人境俱奪 -- 淸虛休靜 (인경구탈 --청허휴정)
梨花千萬片 (이화천만편) 배꽃 천만조각
飛入淸虛院 (비입청허원) 빈집에 날아든다.
牧笛過前山 (목적과전산)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人牛俱不見 (인우구불견)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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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 오규원
남산의 한중턱에 돌부처가 서 있다
나무들은 모두 부처와 거리를 두고 서 있고
햇빛은 거리 없이 부처의 몸에 붙어 있다
코는 누가 떼어갔어도 코 대신 빛을 담고
빛이 담기지 않는 자리에는 빛 대신 그늘을 담고
언제나 웃고 있다
곁에는 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고
지나가던 새 한 마리 부처의 머리에 와 앉는다
깃을 다듬으며 쉬다가 돌아앉아
부처의 한쪽 눈에 똥을 뉘놓고 간다
새는 사라지고 부처는
웃는 눈에 붙은 똥을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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