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공자망浮生空自忙

2018. 8. 11. 13: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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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공자망浮生空自忙



강랑부분장혐소(??負糞長嫌少)

노서반금불파다(老鼠搬金不?多)

지도임종장득거(只道臨終將得去)

임종각불나타하(臨終却不奈他何)


쇠똥구리는 똥을 지면서 늘 적음을 싫어하고 

늙은 쥐는 금을 운반하면서 많음을 두려워하지 않네 

다만 말하기를 임종에 가져 간다 하거니와 

임종에 도리어 어쩌지 못함을 어찌하리요.


- 천여유칙선사어록사(天如惟則禪師語錄四)
 

옛 시에 이르되

북망산 위에 나열한 무덤이여 만고천추에 낙양성을 대했도다

성중엔 낮이나 밤이나 노래 종소리 일어나건만

산 위엔 오직 송백의 소리만 들리누나

(北邙山上列墳塋 萬古千秋對洛城 城中日夕歌鐘起 山上唯聞松栢聲).


석옥청공(石屋淸珙)의 시에 이르되

내가 금시의 사람들을 보매 일야로 바쁘나니

가옥을 광대하게 영위하고 전장을 두는구나

마침내 한 사물도 가져 가지 못하고

유독 해골만 있어 북망산에 매장하더라

(我見時人日夜忙 廣營屋宅置田莊 到頭一事將不去 獨有??葬北邙).


또 삼가귀감(三家龜鑑)에 이르되

사람이 백 살 사는 사람이 없건만 헛되이 천년의 계획을 짓는다

(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 또 이르되

큰 집이 천 간이라도 밤에 여덟 자에 누우며

좋은 밭이 만 경이라도 하루에 두 되 먹는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 정원스님의 <선림송구집> 에서






더위가 한 상 차려진 곳에
바람이 간장 종지처럼 놓여있다.
냉채국 속에는
적막함을 송송 채를 썬 것과
숨을 틀어막는 열기를
죽죽 찢어 넣고 가난한 삶과
기진맥진한 인생도 올려놓는다.
별빛도 한 줌 털어 넣고
푸른 달을 넣고 시원한 국물을 만든다.
아버지가 지게 지고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날
어머니께서 냉국 한 사발 건네면
후루룩 여름을 건넌다. 


- 김일수님의 속닥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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