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밑의 맑은 물/고봉스님
2018. 8. 25. 17:0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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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 스님은 시 한수를 지어 보였다.
속세에서도 승가에서도 구하지 말라. (不求於俗不求僧)
부처와 중생 원래 별것 아니네. (生佛元來無一能)
개중에 기특한 일을 알려면 (欲識箇中奇特事)
바위 밑의 맑은 물만을 보아라. (但看岩下水澄澄)
사미승도 시 한수로 화답했다.
속세를 버리고 출가한 이 사미승은 (捨俗出家求寂僧)
유능하면서도 또한 무능합니다 (多能中有亦無能)
구름 일고 먼지바람 불음 말할 것 없나니 (莫言雲起塵風動)
지혜 달이 비출 때 마음 바다 맑으오이다.(慧月照時性海澄)”
이 사미승이 원조(圓照) 각성(覺性) 스님이다.
각성 스님은 만암 스님과의 첫 만남에서 ‘물의 넋은 천연해서 어디든 맑아진다’고 들었고,
고봉 스님과의 첫 만남에서도 ‘바위 밑의 맑은 물만을 보아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이에 스님은 ‘먼지바람이 일지만 언젠가는 마음 바다를 맑게 할 것’이라며
겸손하면서도 당찬 의지를 내어 보였다.
윤시내 이문세 임희숙 윤정하 김추자외~ 52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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