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상은 법의 상이 아니고

2018. 9. 8. 12: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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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相非法相 법상비법상

開拳復成掌 개권부성장

浮雲散碧空 부운산벽공

萬里天一樣 만리천일양


법의 상은 법의 상이 아니고

주먹을 펴면 도로 손바닥이 되도다

하늘에서 뜬구름 흩어지고 나면

만리의 하늘이 모두 한 모양이네


三佛形儀總不眞 삼불형의총부진

眼中瞳子面前人 안중동자면전인

若能信得家中寶 약능신득가중보

啼鳥山花一樣春 제조산화일양춘


삼불의 형상과 거동 모두 진실 아니고

눈 가운데 동자에는 그대 앞의 사람 있네

집안에 있는 보배를 믿을 수만 있다면

새 울고 꽃 피는 게 모두 봄의 모습이리


- 야보도천(冶父道川)선사


고요한 밤 산당에 말없이 앉아있으니
적적하고 고요함은 본래 자연 그대로더라.

무슨 일로 서풍은 임야를 흔들어서
차가운 날 외기러기를 하늘 멀리 울고 가게 하는가

山堂靜夜坐無言 寂寂廖廖本自然
산당정야좌무언 적적요요본자연

何事西風動林野 一聲寒雁?長天
하사서풍동임야 일성한안려장천 

   

* 야보도천(冶父道川) 스님께서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대목에 대하여 착어한 것이다. 
마음이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인연을 따라 흐르고 변화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마음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쓰듯이, 서풍이 가만히 불어 막 잠이 들려고 하던

기러기가 바람결에 놀라 한 소리 길게 외치며 먼 하늘로 날아간다. 
고요하면서 작용하고 작용하면서 고요한 것이 완벽한 조화다.



근기가 높은 사람은 道를 들으면 - 도덕경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근기가 높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행하고 

근기가 보통인 사람은 도를 들으면 반신 반의하며

근기가 낮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커다랗게 웃는다


* 법화경에 상근기는 진리의 법을  설하고, 중근기는 비유법을,


하근기는 인연법을 설한다 했습니다.

모든 공부는 아는만큼 보이고 들릴 뿐..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온갖, 보배비가 내려도 본인의 그릇,

근기(根機)따라 그 깨달음의 이익을 얻을 뿐입니다


斷除煩惱重增病(단제번뇌중증병)
就向菩提亦是邪(취향보리역시사)

번뇌는 끊으려면 병을 더하고
깨달음은 구할수록 사견만 일어나네 

- 몽지릴라 밴드에서                


* 우리는 누구나 하늘을 닮아 이미 일상에서
아무 부족힘 없이 완벽하게 쓰고 살아갑니다

다만 각자 자기의 생각으로 깨끗한 허공을

오염시키면서 고뇌하고 살아갑니다
이미 깨달아 있기에 古佛(옛부처) 古鏡(옛거울)
본래 부처요(本來佛) 하나님의 아들이라 합니다

생활이 어렵고 죽고 싶은 고난이 오더라도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ㅡ 나는 허공이다
ㅡ 삶이 꿈속의 일이다

 

는 성인의 말씀을 믿고 소리쳐  봅시다.

편안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야보도천(冶父道川)선사의 선시(禪詩)



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철수장부아

水寒夜冷魚難覓 수한야냉어난멱

留得空船載月歸 유득공선재월귀


나뭇가지 잡는 것쯤 기이할 것 없으니

벼랑이라도 손 놓아야 대장부일 것이네

물도 차고 밤도 차 고기 오지 않아서

빈 배에 달빛을 가득 싣고 돌아오네


千尺絲綸直下垂 천척사륜직하수

一波?動萬波隨 일파재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 야정수한어불식

滿船空載月明歸 만선공재월명귀


긴 낚싯줄 드리우고 보고 있자니

한 물결 일렁이자 여러 물결 따라 이네

물 차고 고요한 밤 고기들 입질 없어

허공을 배에 싣고 달빛 속에 돌아오네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寂寂寥寥本自然 적적료료본자연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림야

一聲寒雁?長天 일성한안여장천


조용한 밤 산막에 앉아 말문 닫고 보니

고요하고 적막함이 본래 이런 것이었구나

무슨 일로 서풍은 잠든 숲을 깨우고

기러기 하늘에서 기룩기룩 우는고


法相非法相 법상비법상

開拳復成掌 개권부성장

浮雲散碧空 부운산벽공

萬里天一樣 만리천일양


법의 상은 법의 상이 아니고

주먹을 펴면 도로 손바닥이 되도다

하늘에서 뜬구름 흩어지고 나면

만리의 하늘이 모두 한 모양이네


三佛形儀總不眞 삼불형의총부진

眼中瞳子面前人 안중동자면전인

若能信得家中寶 약능신득가중보

啼鳥山花一樣春 제조산화일양춘


삼불의 형상과 거동 모두 진실 아니고

눈 가운데 동자에는 그대 앞의 사람 있네

집안에 있는 보배를 믿을 수만 있다면

새 울고 꽃 피는 게 모두 봄의 모습이리


多年石馬放毫光 다년석마방호광

鐵牛哮吼入長江 철우효후입장강

虛空一喝無踪跡 허공일갈무종적

不覺潛身北斗藏 불각잠신북두장


여러 해 동안 돌말이 빛을 발하고

쇠소가 울면서 장강으로 들었네

허공에 지르는 고함소리 자취 없더니

모르는 새 북두에 몸을 숨겼네


蚌腹隱明珠 방복은명주

石中藏碧玉 석중장벽옥

有麝自然香 유사자연향

何必當風立 하필당풍립


조개 속에 진주가 숨어있고

돌 속에 벽옥이 들어있듯이

사향을 지니면 절로 향기로운데

무엇 하러 바람 앞에 서려 하는가


入海算沙徒費力 입해산사도비력

區區未免走紅塵 구구미면주홍진

爭如運出家珍寶 쟁여운출가진보

枯木生花別是春 고목생화별시춘


바다에서 모래를 세면 헛된 힘을 쓰는 것

그래서는 속세의 구차한 삶 면치 못하네

어떻게 내 집의 보배 꺼내옴만 하겠는가

마른 나무에 꽃이 피는 별난 봄이라 해서


야보도천(冶父道川)

약칭으로 천선사川禪師라고도 한다.

속성이 적씨狄氏인 그를 사람들이 그를 적삼狄三으로 불렀다.

곤산昆山(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제성현諸城縣) 사람이다.

출가 전에는 현청에서 범인을 잡는 하급관리 포쾌捕快 일을 맡기도 했다.

적삼은 절에 가서 설법을 듣는 것을 좋아했고 참선을 하면서도 지루해하지 않았다.

한번은 설법을 듣느라고 윗사람이 맡긴 일을 잊어버렸는데 일을 소홀히 했다 하여

채찍으로 내려치는 순간 깨달은 바 있었던 적삼은 사표를 내고 출가를 했다.

 평소에 적삼에게 설법을 해주던 동재東齋의 겸수좌謙首座는 적삼의 이름을 도천道

川으로 바꾸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전에 적삼狄三으로 불렸으나 이제 이름을 도천이라 바꿨는데 천川은 곧 삼

三이다. ‘삼三’을 바로 세워 ‘천川’이 된 것처럼 그대는 이제부터 해탈의 큰 일을 위

해 바른 길을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시 옛날의 적삼으로 돌아가고 말 것이

다.” 도천은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정진하였다.

남송南宋 건염建炎 초년 (1127)에 구족계를 받은 후에는 제방으로 배움을 찾아

돌아다녔다. 천봉만암天封?庵 선사를 참례한 후, 가일층 정진하는 것에 대해 묻자

만암선사가 그를 찬탄하였다.

도천이 행각 후에 동재東齋로 돌아오자 승과 속 두 무리의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그를 맞고 공경하였다. 사람들은 도천선사에게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 강의

를 요청했고, 도천은 게송을 지어 그들에게 강의하였는데, 이 게송은 지금도 세상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남송南宋 융흥隆興 원년(1163), 수찬修撰 정공교鄭公喬가

야보冶父(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여강현廬江縣 동북쪽) 에 절을 짓고 도천선사를 초

청하여 법을 열었다. 당에 오르던 날, 도천선사가 대중들에게 남긴 두 개의 게송이

전한다.


群陰剝盡一陽生 군음박진일양생

草木園林盡發萌 초목원림진발맹

唯有衲僧無底鉢 유유납승무저발

依前盛飯又盛羹 의전성반우성갱

음의 기운 다하고 양의 기운 생기니

숲에 있는 풀과 나무 모두 다 싹이 돋네

납승이 가진 것은 바닥없는 발우 하나

그래도 전과 같이 밥 먹고 국 마시네


東邊?了復西觀 동변처료부서관

?杖重重活歲寒 괘장중중활세한

帶雨一枝花落盡 대우일지화락진

不煩公子倚欄干 불번공자의난간


동쪽을 보고 나서 또 서쪽을 보네

지팡이는 힘이 들고 날은 몹시 차네

비 맞은 나뭇가지 꽃들은 지고

번뇌 없는 공자는 난간에 기대있네



양희은 & 노래 모음 -1- (전곡 가사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