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이 마음이 부처이다. 卽心是佛

2018. 10. 20. 18: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원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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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이 마음이 부처이다. 卽心是佛

바로 지금 이 마음이다. 바로 지금 이 글을 마주하고 있는 이 마음이다.

이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렇게

이 글을 마주하고 있음이 바로 이 마음이다.

한 생각 일으키기 이전에 이미 완전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이 마음, 원각(圓覺), 원만한 깨달음이다.

이것을 닦아 익혀 성취한다 하더라도 실은 닦은 것도 없고 성취한 것도 없다.

본래 그대로다. 이것이 중생이 본래 성불한 소식이요,

생사와 열반이 어젯밤 꿈과 같은 도리이다.

홀연히 자기 집안의 물건을 얻으니 忽得自家底
사물 사물이 다만 이것일 뿐일세.   頭頭只此爾
천만금의 보배 같은 대장경도        萬千金寶藏
원래 한 장의 빈 종이일 뿐이네.     元是一空紙

부처도 이 마음일 뿐이요, 중생 역시 이 마음일 뿐이다.

깨달아도 단지 이 마음일 뿐이요, 미혹해도 그저 이 마음일 뿐이다.

천하가 오직 이 한 마음일 뿐이니 다시 다른 물건이 없다.

이 마음이라 하지만 이 마음이라 할 것은 없다.

이 마음이라 할 것은 없는 이것이 바로 이 마음이다.

생각으로 찾으면 이 마음 안에서 다시 이 마음을 찾아 헤매는 셈이고,

문득 생각을 쉬어 버리면

아무것도 찾지 않은 그대로 완전하게 이 마음을 찾아 밝힌 셈이다.

부처는 중생의 마음 속 부처이니                  佛是衆生心裡佛
자기 근기 따라 감당할 뿐 다른 물건 없네       隨自根堪無異物
일체 모든 부처의 근원을 알고자 한다면         欲知一切諸佛源
자신의 무명이 본래 부처임을 깨달아야 하네   悟自無明本是佛


- 몽지님의 원각경강설37 중에서  

강물 / 신경림


얘야 !
묻지말거라 인생을  알려면 세월에게 물어보렴

얘야 !
묻지말거라 그걸 알려고 사계절을 살아봤는데
다시 오는 계절은 또 다른 대답을 가져다 주는구나

해마다 같은 꽃이 피고 해마다 같은 바람이 불고

해마다 같은 비가 오는데
나이가 들수록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내가 정답을 말해줄 수가 없구나

 

얘야 !
묻지말거라 배운게 있다면

수학 공식은 알려줄 수 있겠고
들은게 있다면 아는것은 가르쳐 줄 수 있으나

인생만큼은 내가 가르쳐 줄게 없구나
똑같은 사람이라면 내 너에게 내가 실패한

것 을 말해 줄 수 있으나

사람은 저마다 달라서 보고느끼는 것이 다르니
?

얘야 !
묻지말거라 그저 세월에 가끔 힘들면 해님에게

물어서 방긋이 웃는법을 배우고
그저 가슴이 아플땐 살포시 내리는 빗물한테 배우고
고통을 잊고 싶을땐 휘익 하고 지나가는

바람에게 배워서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렴

혹시나

?누가 묻거든 온세상이 선생님이니 자연에게

배웠다고 전해주렴 ? 


 - 누가 묻거든 / 관혜(觀惠) 신라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