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9. 21:3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 질문 >
그게 다 빈 것이라고 알면서도,
경계를 대하는 족족 걸려서 휘둘리니 어찌해야 합니까?
< 답변 >
이 세상 모든 법(dharma)의 성품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세상 삼라만상이
전부 제각각 고유의 성품을 갖고 있다고 여기고 있소(任持自性).
또한 물리적 정신적 통틀은 모든 법에 대해 보는 즉시 이러쿵저러쿵
이해를 말아내오.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 등등(軌生物解).
태어나면서부터 이러한 일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 과연 그것이
진실인가에 대해선 한 번도 돌이켜 생각해 본 적도 없소.
그리고는 이 숱한 법의 소용돌이 가운데에서 엎치락뒤치락 이해득실,
시시비비를 따지며 살아온 거요.
그러나 조금만 주의 깊게 생각해 보면, 이 세상 ‘그 어떤 법도
인연으로 말미암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因緣生起)’는 사실을 알 수 있소.
즉 세상 삼라만상 모든 법이 전부, 다른 그 무엇이 모여 잠시잠깐 있는 듯할
뿐이지, 전혀 자신만의 고유의 성품이 없는 거요(緣生無生).
이러한 너무도 당연한 진실은 덮어두고 그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을 전부 독립적인 실체로 보고, 그것들을 전부 자신만의 고유의 성품을
지닌 낱낱의 개별적인 실체로 여기기 때문에 ‘나’와 ‘너’가 생기고 이것과 저것,
급기야 여러분 눈앞에 펼쳐진 삼라만상이 생긴 거요.
그래서 그 무수히 많은 온갖 이런 것과 온갖 저런 것 사이에서
시비와 갈등이 끊이질 않는 거요.
우리 마음속에서 지금 엄청난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 법이라는 놈을
한시라도 빨리 요정을 내야하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금까지
그 실체도 없는 법에 의해서 내 사고(思考)나 행동이 얼마나 지배되고
속박되어 왔는가를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하오. · · · · · ·
그럼 그 무수히 많은 법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소? · · · · · ·
다른 것 없소. 만법은 인연생기요,
연생은 무생이라는 사실을 참으로 투철하게 깨닫는다면,
그동안 내 마음을 뒤흔들고 좌지우지 하던 모든 법은 다만 펄펄 끓는
용광로 속의 눈 한송이 처럼 일시에 다하고 마는 거요.
- 대우거사
모욕을 참지 못하는 것이 번뇌의 원인이다.
나에게 집착하는 온갖 번뇌는 남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내 잘못 때문에 생긴 것이다.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참지 않는다면
이는 곧 스스로 죄업을 짓는 것이 되고,
그 죄업은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 선계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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