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7. 11:3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일무위진인(一無位眞人)
- 부처는 어디에나 언제나 있다 (임제록) -
어느 날 임제 선사가 제자들에게 법(法, 진리, 깨달음, 부처, 본래의 나)에
대해 설했습니다.
"인간의 몸 어디에나 지위가 없는 참사람(부처, 진리, 法, 깨달음, 본래의 나)
가 있다. 참사람은 몸 전신에서 출입하고 있나니
그 참사람을 아직도 만나지 못한 사람은 빨리 그 참사람을 보거라."
"무위(無位)"는 지위 위치나 계급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공간이 없다는 말로 "어디에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시간도 부정하여 "언제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일(一), 하나"입니다.
"진인(眞人)은 참사람,
즉 부처, 진리, 法, 깨달음, 본래의 나를 가리키는 방편(方便)의 말입니다.
임제 선사는 사람들이 부처라는 말을 신비스럽게 여기는 것을 경계하여
부처(진리, 法, 깨달음, 본래의 나)를 이름해서
"진인(眞人)" 또는 "참사람"이라 말합니다.
"너희들 몸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참된 인간성이 언제나 어디에서나
존재하며, 그 참 인간성은 너희 전신에서 드나들고 있다.
아직도 참된 인간성(진인, 참사람, 부처, 진리, 法, 깨달음, 본래의 나)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빨리 참사람을 만나보거라."
어느 철학자가 "선(禪)이란 보는 것이다"라고 한 말은 임제 선사의 말과
상통합니다. 여기서, 보는 것이다라는 말은 자기를 관찰하는 자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자기 속의 자기를 만나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려면, 자기 속의 자기를 보아야 한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자기를 보는 자기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보는 자기와 자기 속의 자기가
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언제나 어디서나 부처" 입니다.
임제 선사는 제자들에게 큰 소리로, "언제나 어디서나 자기 속에 잠들어 있는
자기를 깨달아야 한다."해서 부처를 자기 밖에서 찾지 말고
자기 안에서 찾을 것을 말했습니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자기 안에 신이 없으면, 어떻게 하늘 위의 신을
경배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 말은 자기 안에 있는 신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하늘 위의 신을 인정하고 경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부처를 자기 안에서 찾으라는 임제 선사의 말은 괴테가 한 말과 상통합니다.
어디에서나 그리고 언제나 항상하는 부처는 우리들의 털구멍을 통해
드나들고 있습니다. 부처는 모양도없고, 흔적도 없고, 불생불멸,
상주불멸하기에 인간의 생각, 감각으로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감각적인 경험을 초월하면서도
감각적인 경험을 떠나지 않는 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선(禪) 이야기 중에서
가을을 노래하는 우리 가요 2 - 17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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