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진실인가?
어떤 친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두고 나는 그 친구를 '나쁜 친구'라고
내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지요.
마음속에 그림을 그림 나의 생각, 의식, 분별심 안에는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염두에 두고 그 친구는 나쁜 친구라는 인식으로
각인되게 됩니다. 그 결과 그렇게 각인된 그 친구를 만나면 왠지 불편하고,
그 친구의 호의어린 행동도 내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라는, 상(相)이라는
필터에 걸러서 그 친구를 왜곡된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그렇게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게 만들어졌고, 나는 그 친구에 대해
내가 만들어 논 인식이 진실한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그 친구에 대한
인식에 집착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사실 그 친구는 나에게 그런 나쁜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너무 괴로운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그랬을 수도 있고, 나도 모르는 특별한 이유가
그 친구에게 있었을 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안에 저장된 친구에 대한 의식 인식이 진실하다고 믿고
그런 나의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에, 그 친구를 거부하게 되고, 그 친구만 보면
화가 나고, 미워지고, 괴로움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 친구에 대한 나의 인식을 진실한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 그 친구에 대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을 텐데도 말이지요. 이처럼 사람들은 기억에 저장되고,
의식에 쌓인 생각, 들을 진실한 것이라고 여기게 되고, 그것들에 집착합니다.
그런 허망한 착각과 집착으로부터 온갖 고통이 생겨납니다.
내가 만들어논 내 생각, 인식을 100% 믿지 말아보세요. 모든 일어나는 생각이나
해석에 대해, '그것들이 100% 진실인가?' 하고 되물어 보세요.
그렇게 자신에게 되물어보면, 생각에 끌려가지 않게 되고, 집착하지 않게 되며,
생각 의식의 감옥에서 자유로와져서 세상살이에 고통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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