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님께서 신도나 젊은 스님들께 하시는 말씀이
“구업 짓게 하지 말라.” 하시였는데
“구업 짓게 하지 말라.”는 구업을 지을 원인 제공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살(菩薩)은 원인을 두려워하고 중생은 과보를 두려워한다.”는
경전말씀과 일맥상통한 참 지혜로운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업 짓게 하지 말라.”라는 뜻은 하나는
오해 살 일을 하지 말라는 뜻도 있고 또 하나는
나의 거친 행위로 주변사람들이 구업 짓게 하지 말라는 뜻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본인은 본인이 원인제공자 인줄도 모르고
또한 말을 쉽게 하는 분들은 구업인줄 잘 모르는 것입니다.
- 춘강님의 서예
☯염노교·적벽회고 念奴嬌·赤壁懷古
宋(송) 東坡(동파) 蘇軾(소식)
[起]
大江東去(대강동거))-長江은 동으로 묵묵히 흘러가고,
浪淘盡(랑도진)-물결따라 사라져갔네
千古風流人物(천고풍류인물):아득한 옛날의 풍류인물들.
▶동으로 흐르는 장강의 물결은 옛 영웅의 흔적을 씻어 내려가고
故壘西邊(고루서변): 옛 성의 서편
人道是(인도시)-사람들은 이곳을 말한다
三國周郞赤壁(삼국주랑적벽)-삼국시대 周瑜의 赤壁大戰 터라고
▶옛 보루의 서쪽을 사람들은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었 다고 얘기한다
거대한 강 동으로 흘러 물결로 모조리 쓸어낼 듯
역사를 주름잡는 영웅들 옛 보루의 서쪽 사람들은 얘기하지,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라고.
[承]
亂石穿空(란석천운)-구름 뚫고 솟아 오른 절벽에
驚濤拍岸(경도열안)-기슭을 부숴 버릴 듯한 파도가
捲起千堆雪(권기천퇴설):천 겹의 물보라를 휘감아 올린다.
▶난석은 하늘을 뚫고 성난 파도는 둑을 할퀴며 회오리는 눈보라를 일으킨다
江山如畵(강산여화)- 강산은 그림 같은데
一時多少豪傑(일시다소호걸)-한 시절, 호걸은 몇몇 이었던가!
▶ 강산은 그림과 같고 한때 얼마나 많은 호걸들이 있었던가
사방으로 뻗은 바위 구름을 찢고 성난 파도 강둑을 할키며 거대한 눈덩이를 말아 올린다.
강산은 그림같건만 피고 진 호걸들 얼마나 많았던가!
[轉]
遙想公謹當年(요상공근당년):아득히 당시의 周瑜를 떠올리니
小喬初嫁了(소교초가료)-소교가 처음 시집왔을 때로
雄姿英發(웅자영발)- 영웅의 풍채가 당당했었네.
羽扇綸巾(우선윤건)-白羽扇에 비단 두건,
談笑間(담소간)- 담소하는 사이,
强虜灰飛煙滅(강로회발연멸)- 강력한 曹操軍隊 연기처럼 사라졌네.
▶ 주공근의 그 시절을 회상하니 소교와의 신혼시절 그 모습 영기 발랄하더라
깃털 부채에 선비 차림의 제갈량과 담소하는 사이 적의 배들은 재가되고
연기가 되어 날아갔도다. (13字)
[結]
故國神游(고국신유)-옛 전장터 누비는 상상의 날개,
多情應笑我(다정응소아)-다정 다감한 나를 비웃으리라
早生華發(조생화발)- 일찍 흰머리 난 것에.
▶마음은 옛 고향으로 내달리니 다정한 사람은 마땅히벌써백발이된 나를 비웃으리라.
人間如夢(인간여몽)- 인생은 꿈이거늘,
一尊還酹江月(일준환뢰강월)- 한 잔의 술, 강 위의 달에게 바친다.
▶인간세상이 꿈과 같으니 한 잔 술을 강물 위 달에 부어 바치노라.
고향으로 마음을 내달리면 다정한 사람은 마땅히 웃으리라.
벌써 백발이 났는가고, 인간세상이 꿈과 같으니, 또다시 한잔 술을 강의 달에 붓노라!
동파 소식은 시문학의 극성기 였던 당나라시데의 뒤를 이은 송나라 시대의 이름난
시인으로서, 당나라 시대의 시풍과는 다르게 송대 특유의 시풍을 완성시킨 인물로
손 꼽혀오고 있다. 소동파는 감성이나 분위기에 치우쳤던 당시(唐詩)와는 달리,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시 작품을 썻다.
그러 함에도 소동파의 시 역시 대부분은 개인적 서정을 읊거나 자연의 경치를
읊조렸으며, 그의 독특한 예술적 성취 또한 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개인적 서정을 읊은 시에서 인생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진지한 감정을
토로하였고, 자연의 경치를 노래한 시에서 시인으로서의 생활정취와 산수자연의
생생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또한 호방한 개성과 뛰어난 재기를 지녔던 그는 유·불·도의 사상을 고르게 수용한
거시적 인생철학을 구비하고, 시와 산문은 물론이고 송대에 새로이 흥성한 시가인
사(詞)와 전통시가의 하나인 부(賦)에 있어서도 제재(題材)의 무한한 확대를 이룩하여,
중국문학사상 가장 호방한 풍격의 작품을 지었다.
또한 이러한 그의 호방성은 형식이 비교적 자유로운 사(詞)의 창작에서
특히 남김없이 발휘되었다. 그의 사는 호방한 표현에 사실적인 묘사를 구사하면서
거시적인 인생관을 그 안에 담고 있다.
그의 사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그가 "[적벽에서 옛날을 생각함"이라는 뜻으로
<적벽회고(赤壁懷古)>라고 부제목을 붙여 지은 <염노교(念奴嬌)>사(詞)가
위의 글이다.
이 <염노교>라는 사(詞)에서 우리는 적벽대전에서 활약했던 주유와 제갈공명 등
영웅 호걸의 삶일지라도 장엄하고 영원한 자연에 비하면 한낱 보잘 것 없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 마디로 말한 그의 호방하고 거시적인 인생관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는 한 잔 술을 강에 비친 달 위에 부음으로써 영원히 자연에 귀의하려는
자신의 열망을 표현하였다.
이와 같이 자연을 영원한 것으로 인식하고 이에 융화되고자 하는 인생관의 철학적인
배경을 깔아 지은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염노교>이다.
이 작품을 기 승 전 결을 떠나서 상 하절로 구분하여 아래와 같이 감상 하여 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