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道分明不用參 (대도분명부용참)

2019. 3. 10. 17: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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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是山中人 (본시산중인)   본시 산에 사는 산사람이라

愛說山中話 (애설산중화)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五月賣松風 (오월매송풍)   오월 솔바람을 팔고 싶으나

人間恐無價 (인간공무가)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것이 걱정.

 

- 작자미상 

 

 


雲卷秋空月印潭 (운권추공월인담)   구름 걷힌 가을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寒光無際與誰談 (한광무제여수담)   찬 빛의 끝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얘기할거나.

豁開透地通天眼 (활개투지통천안)   천지를 꿰뚫는 안목을 활짝 여니

大道分明不用參 (대도분명부용참)   대도가 분명하여 참고할 게 없도다.


- 豫章宗鏡 (예장종경)

천지가 왼쪽으로 도는 것을 어찌 하리 / 蘇軾

 

내가 천지간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我生天地間(아생천지간)

거대한 맷돌 위의 개미와 같은 거라         一蟻寄大磨(일의기대마)

내 아무리 오른 쪽으로 가려고 애를 써도   區區欲右行(구구욕우행)

천지가 왼쪽으로 도는 것을 어찌 하리      不救風輪左.(불구풍륜좌)


*원제: 遷居臨皐亭(천거임고정: 좌천되어 임고정에 살면서)

 


불세출의 문호(文豪) 동파(東坡) 소식(蘇軾:1036-1101)은 원초적으로

세계와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다.

세상이 늘 그의 생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여러 번에 걸쳐서 참으로 격렬한 상소문을 올려보기도 했지만,

그가 올린 상소문은 번번이 묵살되었다.

게다가 한창 나이인 44세 때는 ‘오대시안(烏臺詩案)’이라고 불리는 필화사건을 만났다.

동파가 썼던 시들이 황제와 정권 실세들을 모욕했다는 반대편의 참소로

느닷없이 일어났던 사건이었다.

그는 한동안 콩밥을 먹으며 어두운 감옥에서 세월을 보냈고,

갖가지 곡절을 다 겪은 끝에 황주(黃州) 땅으로 좌천(左遷)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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