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各自度生)

2019. 3. 31. 11:46사상·철학·종교(당신의 덕분입니다)/기독경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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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도생




며칠 전 KBS 라디오 방송에 러시아에서 귀화한 박노자 교수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앵커가 박교수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사 공부를 하며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한국을 사랑하시는 교수님,

오늘날 한국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리겠습니까?”

박교수는 말했습니다.

“한국 사람과 한국 사회는 지금 각자도생(各自度生)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교수님, 각자도생(各自度生)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합니다.”

“네, 각기 제가 먼저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것을 말합니다.

 

나라나 사회조직이 망하기 직전에 그 구성원인 개개인이

전체나 남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기만 살겠다고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 그런 뜻이었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 안타깝게도 한국 사람의 의식이 극도로 이기적이고 개인적이 되었습니다.

나라나 조직이 망하더라도 자기나 자기 자손만 잘 살면 된다는 의식이

만연되고 있습니다. 자기만 일등하고 일류만 되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지표는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 결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약육강식의 경제논리로 승리한

상위 1%가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즉 이 사회의 상위 1%만 모든 부와 권력을 누리고 99%의 절대 다수는

현실을 만족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도태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세계에서 자살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젊은이들은 희망이 없는 나라로 진단하여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이혼율도 급증하고 결혼 율은 최저가 되었습니다.

혼 족이나 미혼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를 볼 때 한국의 미풍양속이 완전 붕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구소련이 붕괴되어 여러 나라로 쪼개어질 때 그 나라 사람들이 각자도생을

했습니다. 지금 정부나 여야 할 것이 없이 국익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서로 이전투구를 하니 이 또한 각자도생을 하고 있습니다.”


- 위 인터뷰 내용을 필자가 알기 쉽게 조금 가필(加筆)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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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各自度生)은 국민들이 나라를 생각하기보다 극도의 이기적인 개인주의로

마음에 큰 병이 든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견해가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모든 것을 별개로 보아 자신과 타인은 별개라고 보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며

둘째는 모든 것이 별개이지만 필요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를

의타기성(依他起性)이라 합니다.

위 두 가지 견해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으로

자신과 타인을 완전 별개로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견해는 세상을 나 중심으로 보며,  ‘기독교의 인식 법’이 바로 이러한 견해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자신이 믿는 종교 외에는 그 무엇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철저히 배타적인 종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결국 자신만 잘살면 된다는 탐심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자신에게 싫은 사람과 싫어하는 종교나 물건을 멀리하고 싶고, 묵살하고 싶고,

없애고 싶고 심지어 죽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수백년 간 피비린내 나는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 견해를 가지면 과도의 공격성인 분노가 일어나게 되며,

또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일어나 내가 높으면 우쭐대고 교만하게 되고,

낮으면 질투를 하거나 아첨하거나 아니면

좌절하거나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견해를 병든 견해라 합니다.


지금 박노자 교수가 지적한 한국인과 한국 사회는 바로

이러한 병든 견해에 집착하여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병든 견해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셋째 건강한 견해는 “이 우주 만물은 하나다.”라고 하는 생각을 말합니다.

이를 원성실성(圓誠實性)이라 합니다.

모든 사람, 사물 등 이 세상에 모두 연결되어 있어 개별적인 나는 존재하지 않고

전체로서 오직하나만 있다고 보는 견해를 건강한 견해라 합니다.

모두가 하나이기 때문에 너와 내 것을 주장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에 집착하지 않고 당연히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먼저 나보다 남과 전체를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으면 내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라는 유마거사의 말은 바로 자리이타의 보살사상이며,

이것이 바로 “이 우주 만물은 하나다.”라는 견해를 말합니다.

이 견해만이 병든 한국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이 견해는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아(無我)”의 원리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한 마음”이라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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