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후 다시 연애하기 두려워요

2019. 5. 26. 09: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행복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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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후 다시 연애하기 두려워요

 
죽을 때까지 한 남자만 만나는 게 좋을까요,
여러 남자 만나보고 결혼하는 게 좋을까요?
한 남자만 만나 평생 살아도 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면 그만큼 안목이 생기겠죠.

나는 더 만나고 싶은데 헤어지자면 괴롭지만
상대가 떠나 주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 만날 기회가 생깁니다.
잎이 떨어지면 아쉽지만
그래야 봄에 새잎이 나잖아요.  
 
이렇게 한 생각 바꾸면
실연이 아니라 연애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더 좋은 사람이 오려나 보다 생각하세요.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폭력적이던 아버지도 늙었습니다

“정이 없지만
돌아가시면 후회할까봐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게 애증입니다.
사람 마음이 그래요.
부모 말 안 듣는 딸에게
‘너 같은 게 시집갈 수 있겠느냐’고
험담을 퍼붓습니다.
그러고도 저한테 와서 묻습니다.
‘스님, 어디 좋은 총각 없을까요?’ 
 
똑같습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돌아가시면 후회될까봐 걱정을 하죠.
불효자가 운다는 말이 있어요.
부모가 살아서는 미워하고, 죽어서는 후회하고…….
지금 딱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면
끝이 안 납니다.  
 
키워주신 고마움,
그래도 키워서 오늘 여기 있게 해 준 고마움만
붙들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새기면
돌아가셔도 크게 괴롭지 않아요.  
 
저도 그렇게 했어요..
저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큰 후회가 없습니다.
다만 어머니에게 마음의 빚이 좀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저를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바빠서 못 갔어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말씀하셨답니다.
‘바쁘다, 바쁘다 해도 내 죽는 것보다 더 바쁜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
나는 한 번 죽으면 다시 못 보고,
제 하던 일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되지 않느냐.’ 
 
그 말씀이 지금도 걸립니다.
그래서 제가 열심히 살아요.
행여 게으르면,
지금 노닥거리면서 그 때는 왜 안 갔니, 스스로 묻게 될까봐서요.  
 
부모님에게는 아무리 고마워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뒤에 후회할 걱정은 내려놓고
지금 고마워하세요.  
장애가 있는 형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저에겐 장애인 형이 있습니다.
사귀던 여자가 있었는데
형에 대해 말하자 저를 떠났습니다.
형의 존재가 원망스러워요.” 
 
연애가 틀어진 것이 형 때문일까요?
비 오는 날 헤어지면 비 때문인가요? 
 
형의 장애는 죄의 대가도 아니고
전생이나 사주팔자 탓도 아닌데
왜 원망까지 들어야 하나요?
자동차가 고장 나면 죄를 많이 지어서인가요?
장애란 뇌나 신체가 다친 것일 뿐,
죄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장애는 불편할 뿐 열등한 것이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인생 자체가 불편한 거예요.
불편하지만 잘 연구해서
조금씩 편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해요.

사람마다 자기 기준이 있으니
떠나간 여자를 원망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그런 여자랑 결혼했다면
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형에게 감사하세요.
형의 장애 덕에 껍데기에 현혹되지 않고
본질을 보게 돼서 더 큰 화를 피한 겁니다. 


남편이 사고 후 술만 마셔요

“화물차 운전기사인 남편은
평생 일밖에 몰랐고
저는 성실한 남편 덕분에
수행도 하고 봉사도 하고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물건을 싣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몸이 회복되지 않아 요양 중인데
자꾸 밭일하러 가겠다고 합니다.
술도 많이 마시고요.” 
 
평생 남편 덕분에 잘 살았으니
이제 빚 갚을 기회가 왔다 생각해보세요. 
 
살아 있어야 술도 먹고 괴로워할 수 있어요.
남편은 평생 일만 해서 놀 줄 몰라 그래요.
몸도 힘든데 밭에 나간다고 잔소리하지 말고,
소풍 나왔다 여기세요.
술만 먹으면 그게 남편한테 에너지원인가보다, 고  여기세요.
그저 살아 있어 감사하다고 기도하면
웃으면서 살 수 있어요.  
 
“화물차는 지금 기사를 두고 있는데
월급 주고 할부금 나가고 하면 남는 게 없습니다.
남편은 차도 절대로 팔 수 없다 하고
저한테 분식점이라도 내보라 합니다.” 
 
남편을 내 뜻대로 할 수 없듯이
그의 요구를 다 들어줄 필요도 없어요.
장사하면 간호할 사람 없으니
절약해서 살자, 남편 옆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자
이렇게 원칙을 정해 보세요. 
 
화물차는 남편이 아직 미련이 많으니
만원이라도 남으면 해보세요.
어디 여행이라도 가려면 돈을 써야 하는데
자기 좋아하는 차에 돈을 붓고 있잖아요.  
 
남편이 술을 먹기 때문에 괴로운 게 아니고
차를 안 팔아서 괴로운 것도 아니에요.  
내 뜻대로 안 돼서 괴로운 거예요.
내가 집착하고 있구나 알고
탁 놓아버리면 돼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 못해 자괴감이 듭니다

얼마 전 길을 가다 넘어진 할머니를
부축해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의무감에 한 행동일 뿐
그분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듯해
자괴감이 듭니다.” 
 
드물게 집까지 모셔다드리는 사람도 있지만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잖아요.
할머니를 도와드렸으니 지극히 정상이에요.
각자 처지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무엇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어요.  
 
‘내 얼굴이 희고 싶은데 너무 검다.’
이런 생각이 들면 자괴감이에요.
흰 얼굴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정상이고
그렇게 될 수 없는 것도 현실이에요.  
 
자괴감이 안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술해버리는 게 해결책일까요?
희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면 됩니다.
그러니 어려운 사람 보면
슬퍼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길 가던 할머니를 부축해주는 정도면
문제 될 것이 없어요.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온 행동이냐 아니냐
따질 필요가 없죠.
기준을 너무 높게 잡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