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이 있나요

시절 인연이 있나요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
시절 인연이라는 게 있나요?” 
 
씨앗을 땅에 심으면 인이 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주어지면
연이 갖추어져 싹이라는 결과가 생겨요.  
 
이 원리를 사람한테 적용하면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인과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연이 만나
연애라는 인연이 생겨요.  
 
나만 좋아해도 안 되고
상대만 좋아해도 안돼요.
너도 좋고 나도 좋아야
인연이 되는 겁니다.  
 
인연은 굉장히 과학적인 거예요.
백마 탄 왕자님은 오지 않아요.
내가 상대의 손을 잡았을 때
그것이 시절 인연이에요.  
 
누군가 와서 내 손을 잡아줄 거라
기대만 하고 있다면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아요. 
 
인연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놀기만 하는 아들이 걱정입니다

<놀기만 하는 아들이 걱정입니다> 
 
“아들이 공무원 공부를 하는데
가방을 뒤져 책을 보면
공부를 하나도 안했어요.
도서관 다닌다고 하고는 여자친구 만나며
1년 넘게 놀러만 다니는 듯합니다.” 
 
질문자는 지금 스무살 넘은 아들을
책가방 뒤져서 감시하고
여자친구 만나 논다고 시비하면서
어린애 취급하고 있어요.
이러면 자식이 기가 죽습니다.

엄마가 일일이 간섭하고 나무라면  
어릴 때는 ‘밥 안 먹어’
초등학교 때는 ‘공부 안해’
청소년기에는 ‘집 나갈 거야’ 정도이지만
성인이 되면 아예 부모와
연을 끊어버릴 수가 있어요.  
 
엄마는 자식을 이길 수가 없어요.
그러니 아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냥 내버려두세요.
이 좋은 봄날 여자친구라도 만나는 게 좋지
공부하는 게 좋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집에 있어도 놀러 다녀도
편안하게 대해줘야 합니다.  

술주정꾼 아버지

“젊어서 술 드시면 언어폭력이 심했던 아버지가
이제는 술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아버질 어떤 마음으로 대하면 좋을까요?”  
 
가난하게 자랐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는 것을
나쁜 영향이라고 생각하면 나쁜 영향이 되고
덕분에 그런 환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받아들이면 좋은 경험이 됩니다.  
 
술주정이나 언어폭력 속에서 자라면
길은 두 가지가 있어요.
본 대로 따라 하거나,
교훈 삼아 절대 술에 취하지 않거나!  
 
아버지를 미워하지 마세요.
미워하면 닮을 확률이 높아요.
불쌍해하지도 마세요.
애증은 끊기 어려운 중생 고통입니다.  
 
다만 감사하세요.
더 좋은 아버지를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밥 한 끼 안 사주는 남들보단
낳아주고 먹여주고 이날까지 키웠잖아요?
100점짜리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30점은 되니까 내가 자란 거예요.  
 
‘아버지가 술 먹고 행패 부리는 속에서도
나는 밥 먹고 옷 입고 어른이 되었다.
이제 그분은 그분 인생,
나는 내 인생만 잘 살면 된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행복한 사람

건강하다는 건 뭘까요?
100미터 달리기를 15초 안에 달리면
건강한가요,
턱걸이 100개를 하면 건강한가요?
아닙니다.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거예요. 
 
행복하다는 건 뭘까요?
돈이 100억 있으면 행복한가요,
권력이 있으면 행복한가요?
아닙니다.
괴롭지 않으면 행복한 거예요. 
 
들뜨는 걸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쾌락입니다.
쾌락은 술이나 마약 같은 거예요. 
 
슬프고 외롭고
밉고 원망스럽고
화나고 짜증 나는 건 다
행복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마음이 병들지 않고 아프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깨어있기

‘아이고, 나도 모르게 그랬네’,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그랬네’,   
 
나도 모르게 저지르는 행위는
‘무지(無知)’에서 비롯합니다.
무의식이나 습관이 작용하는 건
깨어있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자극이 와서
감정이 팍 일어나는 순간에도  
찰나 찰나에 깨어있어야 해요.
감정은 알아차리지 못해도
호흡만 여실히 알아차려도
마음이 들뜨지 않거든요.  
 
순간 놓쳤어도 ‘놓쳤구나’ 빨리 알아차리면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돼요.

알아차리려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차츰 지금 여기에 깨어있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