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것들, 일체가 마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니 마음을 떠나서 어디서 명상을 하겠는가? 일체 모든 것이 마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니 마음 밝히는 것 외에 무슨 다른 가르침이 필요하겠는가? 일체 모든 것이 마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니 마음 바깥에서 무슨 행위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일체 모든 것이 마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니 마음 바깥에서 무슨 목표를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항상 마음을 관조(觀照)하라! 그대의 마음을 관조하고 또 관조하라! 우주를, 이 세상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녀봐도 마음은 찾을 수 없으리라. 우주란 이 세상이란 마음이 만들어 낸 환영, 그러니 마음을 찾으려면 자신의 마음을 관조해야 하리라. 그대의 마음은 티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이 마음이 진리의 몸이며, 진리 그 당체(當體)이며, 나의 순수한 각성(覺性)이며,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빛나는 태양처럼 어떤 형태에도 구속되지 않는 ‘비어-있는’투명한 빛이다. 마음은 언제나 어디서나 스스로 밝다. 이 진실을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에 따라 사람들 각자의 운명은 크게 달라지리라.
삶과 해탈이 오직 한 마음 뿐 이니라. 한 마음이 우주삼라만상만물의 근원(根源)임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진실을 알지 못 하는구나. 한 마음이 스스로 밝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사람들은 이 진실을 보지 못 하는구나. 한 마음이 언제나 모든 곳에 늘 나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진실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과거, 현재, 미래의 무수한 승리자인 붓다들, 깨달은 자들의 8만 4천 가르침이 모두 한 마음을 알아차리라는 방편(方便)의 말일 뿐인데 사람들은 이 진실을 알아차리지 못 하는구나. 경전이 하늘처럼 수북이 쌓여 있을 지라도 요점은 ‘이것이 그것이다’라는 방편상의 말일 뿐. 승리자 붓다들의 관심은 오직 한 마음에 있나니, 이것이 분별 망상을 여의고 자유의 경지로 들어가는 해탈, 깨달음의 문이니라.
출처: 티벳 '사자의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