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부송 / 붉은 복사꽃

2019. 6. 23. 19: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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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부송 / 붉은 복사꽃

 

金剛經冶父頌講說 / 究景無我分 第17 冶父頌 / 爭奈挑花一樣紅

 

[冶父]  少他一分인들 又爭得이리오

 하나마저도 없는데 또한 무엇을  얻겠는가.

 

[강설]

  [어록]에 의하면 소(少)는 없음(無)을 말하며 일분(一分)은

인아(人我)와 능소(能所)를 말한다.
 아(我)와 인(仁)을 한꺼번에 모두 다하고 능과 소가 모두 적막한 신훈(新薰)의

공효가 없지 않으나 본분실상에서 보며누 또한 무엇을 얻음이 있겠는가?


[冶父頌]  獨坐  翛然一室空하니 更無南北與西東이라

雖然不借陽和力이나 爭奈挑花一樣紅이리오


독좌소연일실공 (獨坐 翛然一室空) 홀로 텅 빈 방에 앉았으니

갱무남북여서동 (更無南北與西東)  다시 동서남북이 없어라

수연불차양화력( 雖然不借陽和力)  화창한 봄기운 빌리지 않아도

쟁내도화일양홍( 爭奈挑花一樣紅)  온통 붉은 복사꽃을 어찌하랴


[강설]

  게송의 첫 두 구절은 착어에서 말한 일분(一分)도 없음을 말하며
아래 구절은 또한 무엇을 얻을 게  있는가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위의 절반은 능소와 인아(人我)가 모두 사라짐을 말하고,

아래 절반은 봄 햇살을 빌리지 않아도 복사꽃이  절로 붉다는 것으로,

본분을 말하여 위에서 말한 금시(今時)의 신훈(新薰)을 경계한 것이다.

복사꽃[桃花]은 선도(仙桃)이다.

사계절 항상 붉게 피어나니 이는 본분에 대한 비유이다.


金剛經冶父頌講說 / 究景無我分 第17 / 爭奈挑花一樣紅 / 혜거스님 


'마음은 온갖 경계를 따라 옮겨가는데,
옮겨가는 곳이 참으로 그윽하구나.
흐름을 따라 자성(自性)을 알아차리면,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다.


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


-제22조 마나라 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