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둥글어 /無相頌

2019. 6. 30. 09: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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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月孤圓 光呑萬像

光非照境 境亦非存

光境俱亡 復是何物

 

마음 달 홀로 둥글어 그 빛 온 누리를 삼키도다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경계 또한 있는게 아니네

빛과 대상이 모두 없어지니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

 

 -『반산보적(盤山寶積) 』-


이 글에서 말하는 달은 오로지 이 달 하나뿐이다.

그래서 오직 하나뿐인 이 마음 달만 온 우주에 가득차 있다.

그 마음 달 빛이 천지만물과 삼라만상을 다 머금어 삼켜버렸다.

천지만물 삼라만상이 하나가 되었다. 


마음 달 빛은 무엇을 비추는 일도 없다.

마음 달 빛을 받을 삼라만상이 전부 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로지 하나 아닌 하나뿐이다.

마음 달 빛과 마음 달 빛을 받을 삼라만상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그것에 무엇이라는 어떤 이름도 붙일 수가 없다.

거기에는 말길이 다 끊어졌고 숨도 멎고 분별하는 의식도 멎었다.

이같은 경지를 어떻게 생각으로 이해할 것이며

말로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 무비 스님



無相頌 / 육조대사

無相頌 / 육조대사


心平이면  何勞持戒며
行直이면  何用修禪고

思則親養父母오
義則上下相린이며
讓則尊卑和睦이오
忍則衆惡無선이니라

若能鑽木出火면
어泥에  定生紅蓮하리라
苦口는  的是良藥이오
逆耳는 必是忠言이라

改過면  必生智慧오
護短이면  心內非賢이니라
日用常行饒益이면
成道非由施錢이라

普提只向心覓이언정
何勞向外口玄이리오
聽說依此修行이면
天堂은 只在目前하리라


마음이 평안하면 계 지키네 뭘 애쓰며
행실이 곧으면 무엇 하러 참선할게 있으랴

사랑하면 부모를 봉양하고
의로우면 위아래가 서로 사랑하고
사양하면 높고 낮은 이가 화목하고
참으면 천하가 미워해도 떠들게 없다

만일 나무를 비벼 불씨를 붙이면
진흙에서 붉은 연꽃이 피리라
입에 거슬림은 반드시 충성된 말
허물을 고치면 지혜 생기고
단점을 숨기면그 마음 옳지 못하리

날로 도움이 되는 것을 행하면
도는 보시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보리는 마음속에서 찾을지언정
어찌 밖에서 수고롭게 입으로 구하는가

설법 듣고 이대로만 닦으면
천당은 나의 눈앞에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