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一生) /서산대사

2019. 9. 14. 10: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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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一生)


팔십년 전에는 저 사람이 나였는데

팔십년 뒤에는 내가 저 사람이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전거시아    팔십년후아시거


- 西山대사  


 *  이 게송은 서산 스님이 자신의 영정(影幀)에다 스스로 찬讚한 글이다.

 우리의 본마음은 80년 전이나 후나 한마음(一心)이다

그 한마음으로 살아 왔고 저 세상에서도 영원히 같이 할 것이다  

   “고생 많이 했다.”    “뭘 하고 살았니?”

   “참 열심히도 살았다.”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다.”




앙견명월(仰見明月)(부분) [김기창 作]



        * 烏雲(오운)/ 한용운

        烏雲散盡孤月橫 (오운산진고월횡)
        遠樹寒光歷歷生 (원수한광력력생)
        空山雁去今無夢 (공산안거금무몽)
        殘雪人歸夜有聲 (잔설인귀야유성)
        紅梅開處禪初合 (홍매개처선초합)
        白雨過時茶半靑 (백우과시다반청)
        虛設虎溪亦自笑 (허설호계역자소)
        停思還憶陶淵明 (정사환억도연명)

        검은구름 모두 흩어지니 달만 외로이 빗겨있고
        저 멀리 보이는 나무는 쓸쓸한 빛이 역역하네
        텅빈 산을 지나는 기러기 지금은 꿈도 없고
        잔설이 남은 밤 돌아가는 사람들 소리만 들리네
        홍매화 핀곳 고요하여 예와 같고
        한낮 소나기 지나갈 새 차싹은 조금 파래졌네
        호계삼소 헛된 말 저절로 웃음이 나와
        돌아보니 도연명 생각에 머무르네






대추 한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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