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없는데 어찌 쓰리오

2019. 12. 28. 17: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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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없는데 어찌 쓰리오


부처님이 설하신 일체 법은

일체의 마음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나에게는 일체의 마음이 없는데

어찌 일체 법을 쓰리오.


佛說一切法  爲除一切法  我無一切法  何用一切法

불설일체법  위제일체법  아무일체법  하용일체법


- 전심법요

 

 

* 부처님의 모든 설법은 일체의 망상, 분별심, 삼독심, 상과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방편설이었다

마음은 본래 실체가 없어 幻이요 물거품이고 꿈속의 일이다.

그러므로 제거해야 할 마음이 없거늘 제거하기 위한 설법이무슨 소용이랴 

 




 

나는 봄이었는가 / 윤광석


봄이 오고야 나는 나의 봄을 생각한다
나는 봄이었는가
바람 부는 날에도
눈보라 머리 풀어헤치던 날에도
나는 봄이었는가
봄은 봄이라 말하지 않는다
조용히 수줍게 올 뿐
나는 친구를 사랑하였는가
따듯한 마음을 꺼내어 주고 싶을 때
아픔 많은 친구를 위해 나눠줬는가
마땅히 줄 것 없어도
따듯한 마음을 내어주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다
나는 봄이었는가
봄이 오고야 나는 나의 봄을 생각한다
따듯하자고
만나는 사람을 흐뭇하게 하고
시냇물 졸졸 흐르게 하자고
꽃이 피면 새들은 천리 밖에서 온다
꽃이 피면 나는 봄이 되고야 만다.




머리는 희나 . . .

 

머리털은 희나 마음은 희지 않다고

고인들이 누설하였다

이제 닭우는 소리 한 번 듣고서

대장부의 할 일을 다 마쳤다


髮白心非白  古人曾漏洩  今聞一鷄聲  丈夫能事畢

발백심비백  고인증루설  금문일계성  장부능사필


- 서산집, 청허 휴정 대사  


* 서산대사의 오도송(悟道頌)으로 흔히들 말하기를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하나 실증하기란 쉽지않다.

길을 가다가 낮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천근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 장부가 할 일을 마쳤던 것이다.





+ 바보의 노래


작은 몸 하나로
겨울을 버티고 있어야 하는 자야
눈물을 가슴으로 훔치며
살아 있어 산다하는
마음은 구천같이 떠도는
가슴 아픈 자야

등에는 한 보따리 슬픔이던가
가슴에는 하나 가득 아픔이던가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허리엔 쓰디쓴 미련을 차고
밤마다 종이 펴고 그림 그리는
네가 있어 행복했던 꿈을 그리는
네가 있어 아름다운 추억 그리는
바보 같은 자야

이제 길을 떠나자
비오면 오는 대로
바람불면 부는 대로
그래도 슬프면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며 가자
외로운 산길이면
울면서 가자

산너머
그리운 마을
찾아서 가자


(김진학·시인, 경북 영천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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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저 하늘에 별을 찾아 & 조약돌 사랑- 민요풍 -
[03]. 이별의 부산 정거장 (외) 17곡- 메들리 -
[04]. 사랑의 메아리- 남인철 -
[05]. 바보처럼 울었다- 변월주 -
[06]. 방랑시인 김삿갓- 기호진 -
[07]. 청춘의 꿈- 문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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