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속살] 애빌린 역설 - 화요경제학•2020. 1. 21

2020. 3. 8. 18:44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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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속살] 애빌린 역설 - 화요경제학

'애벌린 패러독스(Abiline paradox)'

조지워싱턴대 경영학과

제리 하비 교수 이론

2015년 세상 떠난 하비교수

생전 조직관리, 갈등관리 연구

1974년 '애빌린 패러독스'

논문 발표

미국 텍사스 콜먼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처가 놀러 가

인구 5000명밖에 안 되는 곳

저녁 먹을 시간인데 음식 재료 없어

장인 "애빌린에 가서 밥 먹고 오자" 제안

애빌린은 인구 12만 되는 곳

텍사스 출신 하비교수

"뭐 밥 먹으러 애빌린까지 가나?"

애빌린은 85Kmm나 돼 멀고,

날씨 덥고, 사막 통과해야 갈 수 있는 곳

그런데 장모 "좋은 아이디어"

아내 "우리 거기 가요"

하비도 동의해서 가기로...만장일치

출발하는데 그 더운 여름에

저녁 먹겠다고 사막 85Km 뚫고 가는데

고생길

게다가 식당 들어갔는데 분위기 엉망

덥고  지저분하며 맛 서비스가지 별로

냉랭한 귀갓길

처가 식구에게 하비 "오늘 좋았죠?"

장모 "나 솔직히 별로였어

나는 거기 가고 싶지 않았어"

황당한 하비...아내도 장모와 의견 같아

마침내 장인까지

"장난해? 나도 안 가고 싶었어

모처럼 사위 와서 가려 했던 것"

애빌린에서 저녁 먹고 싶었던

사람 없어

술 한잔할 때 '삼겹살' 제안... 맛없어

나올 때 누군가 "삼겹살 싫었어" 하면

다 같이 "나도 싫어했어"

이론의 요지는 "만장일치로 통일 봐도

그 결론이 모두 다

싫어하는 것일 수 있어."

정확한 의사소통 없었기 때문

남들 "1번"이 정답이라고 하는데

나만 "2번"이라고 하면 눈치 보이니

튀었던 내 의견 잘못되면

몽땅 뒤집어 쓸 수도

회의 열어 의견 수집

심지어 만장일치 의경 통일돼도

정반대의 결론 되는 경우도

행동경제학에서는 '집단 동조화'로 요약

2017년 노벨경제학상 리처드 탈러

"인간은 나도 모르게 동조하는 현상"

행동경제학 실험 중

6명에게 강아지 사진 보여주고

'무슨 동물인지' 물어보는 것 있어

6명 중 5명 짜고

"고양이네요"라고 하면

나머지 1명도 "고양이입니다"

17개 나라에서 같은 실험

20~40%가 "고양이"라고 답변

이게 '집단 동조화 현상'

만장일치라 하더라도

개를 고양이로 멍청하게 말할 수도 있어

이게 '애빌린 역설'

행동경제학 경영학 해법 제시 달라

행동경제학: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실 말하라"

1명이라도 "뭐래? 저게 왜 고양이인데 강아지이지!"

이랬다면 문제 해결

애빌린 역설에서 넷 중 한명이라도

"더워죽겠는데 왜 딴 데 가요?"

말했다면

경영학의 해법:

"희생양 만들지 말라"

즉, "평소에 제발 한 명에 몰매(다구리) 놓지 말라"

대부분 조직에서 문제 생기면

'누구의 잘못이냐'고 찾아

문제 책임을 그 사람에게 다 돌려

희생양 한 명 찾아 반쯤 죽여 놓으면

다른 사람은 책임 면해도

반성하지 못해

이 일 경험한 구성원들,

다음번 회의부터

창의적 움직임 보이지 못해

남들 하자는 대로 다 따라해

튀어서 실수하면 몰매 맞아

애빌린 역설의 원인

몇 주간 '우정'에 대한 주제로 말해

'팔 안으로 굽는다'라고 해도

부인 않을 터

2012년 총선 김용민 '막말'프레임

김용민소회"사람이 도륙당하는 소모품들과 함께 하겠다"

'인지적 유창성'(cognitive fluency)을 아시나요

사람의 뇌는 쉬운 설명,

어려윤 설명 중

쉬운 설명 선택하는 경우 많아

이 두 설명 중

간단하고 쉬운 것 선택하기 마련

가뭄이 든 해,

가뭄의 이유는 과학적으로 복잡

그런데 중세 고대 농부가 받아들인 속설

'짐이 부덕하여 하늘이 진노한 듯'

해법은 그래서

임금이 기우제 지내는 것

2012년 총선 패배는 한 줄로

요약하려 해

"아무개 막말"

반성할 때는 한 줄 요약하지 말라

구호 외칠 때는 한 줄 해도

"2012년 총선 패배 책임은

아무개 탓이다"

무성의하고 쓸모없는 반성

인지적 유창성 이용해서

잘못의 원인을 한 사람에

몰매 놓는 것에서만 찾아

이런 조직 심각한 비효율 낳게 돼

하비 교수 "희생양 만들지 말라" 역설

선거 패배 한 사람에

책임 뒤집어 씌우고 끝내면

때리는 쪽은 재밌어 하고 책임 면하기도 해

그리고 그 조직은 침묵의 비효율 겪어

그렇다면 앞으로 누가 모험하겠는가

누가 모험하고 진실이야기하고 도전하겠는가

안 좋으느 결과 받았을 때

희생양 찾기만 하면

비효율 막을 수 없어

다구리는 진실은폐, 선택의 낭비의 비효율 낳는다

"반성할 때 한 줄 요약 말고

비겁하게 한 사람 죽이는 거로 끝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