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속살] 총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2020. 4. 10

2020. 4. 10. 21:50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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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속살] 총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총선

핫핸드 이론과 몬테카를로의 오류

통계학에 관한 이야기 곁들여 볼 때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 타자는 3할 타잔데, 세 번 나와서

한 번도 안타를 못 쳤거든요...

네 번째 타석인 이번에는

안타를 칠 확률이 매우 높아요.

오늘 한 번쯤 나올 때가 된 거죠...

투수가 주의해야 합니다."

해설자가 이런 이야기를 해

똑간은 해설자,

"저 타자가 3할 타잔데,

세 번 나와서 세 번 다 안타 쳐

잘 치는 타잔데 컨디션도 매우 좋은 것...

그러니까 네 번
째 타석인

이번에는 안타 칠 확률 매우 높아

투수가 주의해야"

이런 말...매우 이상

지금 이 해설자는 중언 부언

만약에 첫 번째 해설, 3할 타자니까

보통 세 번 나오면 한 번 안타 치는데,

오늘 세 번 다 못 쳤으므로

네 번째는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이론을 펼치려면

두 번째 경우에도 마찬가지 논리로

3할 타자니까.

보통 세 번 나오면

한 번 안타 치는데...

오늘 세 번 다 안타 쳤으므로,

이너무 많이 쳤기 때문에

네 번째에서는

안타 못 칠 확률 훨씬 높다고 이야기해야 

이 해설자는

앞에 세 번 못 치면, 앞에서 못 쳤으니까

확률상 이번에 칠 확률이 높다고 말하고,

앞에서 세 번 잘 치면, 앞에서 잘 쳤으니까,

이번에도 잘 칠 확률이 높다고 말해

지금 이 해설자는 통계의 기본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해설 하는 것

우리가 통계에 관해

대표적으로 저지르는 두 가지 오류 있어

하나는 핫핸드의 오류

한 핸드는 '뜨거운 손'이라는 뜻

미국 프로농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

손이 뜨거워...즉 손에 불붙은 것

어떤 선수가 슛 쏘면

다 들어가는 날 있어

이때 이 선수의 상태를 핫핸드

'완전히 불이 붙었다라고 말해

보통 농구에서 2점 슛을 던지면

성공 확률 40~50% 정도

그런데 핫핸드에 걸린 선수,

우리 말로 하면 '그 분 오신 날'

선수 던지면 다 들어가는 것처럼 보여

슛 성공률 100%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

통계 살펴보면 '불붙은 손'이라는

우리의 감정이 과연 현실적일까? 아니!

이걸 조사하려면 앞의 슛 성공시킨 다음,

두 번째 슛 들어갈 확률과,

앞의 슛 실패한 다음,

두 번째 슛 들어갈 확률과 비교하면 간단해져

좀 더 정교하게 하려고

앞의 두 번의 슛이 성공한 다음,

세번째 슛이 들어갈 확률과

아픠 두 번의 슛이 실패한 다음,

세 번째 슛이 들어갈 확률도

비교해보면 좋아

앞의 슛이 들어갔을 때 손에 불이 붙어

다음 슛도 잘 들어가면

한 핸드 이론이 맞는 것

이걸 실제로 조사한 심리학들 있어

아모스 트버스키는

대니얼 카너먼의 절친이며,

대부분 연구 카너먼과 함께 한 사람

아깝게 1996년 59세의 나이로

세상 떠났는데,

한 6년만 더 살았으면 카너먼과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을 것

이 사람이 1985년에

한핸드에 대해서 조사

일단 농구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에게 물어봐

" 당신들, 앞에 슛 한 개나

두개가 들어가면

그 다음에 던지는 슛이

더 잘 들어가나?"라고

일반인 응답자의 91%가

"그렇다"라고 답

핫핸드가 있다고 믿는 것

그런데 실제로 1980년 1981년

미국 NBA프로농구팀인 필라델피아

76ERS의 필드골 데이터를 살펴보면,

앞의 슛 성공 여부와

뒤의 슛 성공 확률에는

아무련 연관이 없어

'많은 사람이 우리가 연승 거뒀기 때문에

다음 판에도 이길 확률이 높아'라는

자신감 가득

실제 통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

"따라서 아까 야구 해설자,

앞에 세 타석 안타니가.

이번 안타 칠 확률 무지하게 높아"?

아니야

이번에는 통계에서 자주 저지르는

두 번째 잘못, 몬테카를로의 오류,

혹은 도박사의 오류라고 불리는 이론

핫핸드와 정반대

1913년, 유럽 남부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한 카지노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져

룰렛 게임이라는 게 있어

구슬 하나 떼구루루 굴리고,

검은색 또는 빨간색에 미리 돈을 걸어서

내가 건 색깔에 구슬이 떨어지면

돈을 받아가는 아주 간단한 게임

이 게임은 한마디로 가위바위보 같은 것

기계 조작하지 않는 한 게임의 승자는

복불복으로 갈려

그런데 이날 한 룰렛 기계에서

무려 20번 연속으로

검은색 칸에 떨어지는 놀라운 일 벌어져

20번 연속 검은색에 떨어질 확률

104만8576분의 1

엄청나게 희귀한 확률

이런 일이 벌어지니 술렁술렁

'20번 연속 검은 쪽에 떨어졌대'라며

사람들 모여 21판에

대거 빨간색 쪽에 돈 걸어

왜 그랬을까요?

20번이나 검은색에 떨어졌으면

이제는 빨간색에

떨어질 때가 됐다는 생각

그런데 21번째 판에서

또 검은색에 구슬이 떨여져

사람들이 더 흥분

이번에는 진짜로 빨간색이다?

어떻게 22판 연속 검은색이 나오냐

사람들이 또 빨간색에

판돈을 대거 거는데

22번째 판에서도 검은색에 구슬 떨여져

경국, 이게 스물 여섯 판까지 이어져

26판 연속 검은색에 떨어진 것

이 일이 일어날 확률이 6710만분의 1

그런데 실제 벌어진 것

이게 바로 몬테카를로의 오류,

혹은 도박사의 오류라고 불리는 이론

아까 야구 해설자의 처 ㅅ해설,

"3할 타잔데 오늘 세 번 다 안타를 못 쳐

그러니 네 번째엔 한 번 나올 것"?

우스울 따름

그러면 '핫핸드가 마즌 거 아냐?' 생각될 것

"앞에서 검은색에 20번 연속 떨어졌으니

여세를 몰아서 21번째도 떨어진 거 아냐?"

앞에서 구슬이 검은 쪽에 몇 번 떨어졌건,

이번에 공이 검은 쪽에 떨어질 확률 50%(독립변수다)

야구도 마찬가지.

타자가 앞에서 세 번을 쳤건 못 쳤건,

이번에 칠 확률은

그 타자가 3할 타자라면 3할(33%)인 것

몬테카를로 카지노에서 26번 연속으로

검은색에 떨어진 이유가 뭘까?

간단해. 우연이니까.

세상에 살다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생기는 것

길 가다가 개똥 밟기도 하고

짜증이 났는데

5분 뒤에 또 밟는 일 생겨

지구에는 70억명이 살고 있고,

그중에는 하루에 개똥을

열 번 밟는 사람도

지구 어디에 있어

전 세계에 카지노는 수만곳이고,

그곳에서 룰렛을 수천만,

수억 번 돌리다보면

그런 일이 생기는 것

4월 8일 자 머니투데이 흥미로운 기사

" '깜깜한' 마지막 일주일,

미래통합당은 왜 '과반' 확신하나"

방송이 나가는 9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

보통 이때부터

'깜깜이 일주일'이라 불려

그리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6일 동안 많은 일(변수들)벌어질 수도...

6일 전 판세가 유지되기도 하지만

깜깜이 6일 앞두고

이들이 여전히 과반을 확신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는 것

김종인이 밝히는 이유? 딱히 없어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3년 채점

기존 정책 기조 무방하냐는 판단"

이런 이유를 댔다는데,

이건 뭐 하나 마나 한 이야기

선거때 야당은 이렇게 이야기해

그런데 이 기사 중

유일하게 눈에 띄는 논리는 김종인

"대통령 임기 말 총선 6번 중에

1번 제외하고는 여당이 이긴 적이 없다...

게다가 지금은 과거 여당이

총선을 치른 것보다 상황이 나빠

통합당이 확실한 과반을

차지한다고 확신"

김종인 씨 이야기 비판하려는 게 아니야

이번 선거에서 김종인 씨 이야기

일부러 브리핑해설 대상에서 빼놓은 상태

이 사람이 뭔 말을 하더라도

대꾸를 안 하려고... 왜?

말 안 되는 소리 하는 게 중요한 이유지만,

선거에다 프레임을 짜려고 하는 태도 때문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무시해버리는 것

' 이 사람 말이 맞네, 틀리네'

대꾸 필요 없고 우리 프레임에서 싸워야

또 선거 맞아 진지하게

이런 오류 생각해봐야

"대통령 임기 말 총선 6번 중

1번 제외하고는

여당이 이긴 적이 없어...야당이 이길 것"

이건 핫핸드의 오류

임기 말 선거에서 야당이 죽 이겼으니

이;번에도 이길 것? 그럴 리가 없는 것

과거 선거는 과거 선거고

이번 선거는 이번 선거

물론 설명할 논리는 있어

역대 대통령 임기 말 레임덕이 그래

그게 현실세계 예측의 근거가 되기는 매우 미약

미국 대선에서는 8년 정권교체설

8년 주기설이라는 게 있어

70년 이후 미국 대선 한 당 8년 이상

집권이 어렵다는 것

오바마 8년 집권한 이후

힐러리 집권했으면 12년인데

너무 당연해 보였던 힐러리 승리가

트럼프에게 역전당하면서

미국 정가에서는 '8년 장권교체설'이 진리

이건 몬테카를로의 오류에 가까워

확률이 2분의 1인데

두 번 연속 공화당이 이겼으면

이번에는 민주당이 이길 거야

두 번 연속 민주당이 이겼으면,

이번에는 공화당이 이길 것이라는

막연한 통계적 오류가 생각 지배

그런데 진짜 그럴까? 그렇지 않아

그런 일 벌어지는 합리적 이유 있어

한 정권 8년간 집권하면 실정 가능성

국민들 변화 요구하고.

논리적 이유가 있을 수 있어

그렇다고 8년마다 정권이 바뀌는 것

절대 법칙일 수 없어

우리나라에도 10년 주기설 주장 많아

"군사독재가 끝난 이후에는

미국처럼 두 번 집권이 끝"

실제로 민주 정부 이후 이명박근혜 9년

이번에다시 민주 정부가 집권했으니

다음까지는 이길 것 같은데...

그 다음에는 또 저쪽으로 넘어간다.

어차피 우리는 주고받는 것이란 주장

이 주장은 통계적으로도 오류이지만

인간의 자주성 너무 심각하게

무시하는 것

다음 대선에서 민주 진보진영이 이길까?

이겨야 한다고 생각

그러면 그다음 선거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

그 다음 대선은?

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믿어

이건 주사위 던지기나 룰렛 게임이 아니야

인간이 자주적 의지 가지면

통계적 함정 극복할 수 있어

우리가 지금 진보냐 보수냐 두고

룰렛 게임 하는 게 아니잖아

옳음과 그름

진리와 거짓

더욱 평등하고 인간적인 사회와

더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사회에서

자주적인 선택을 하는 것

선거 때 제세되는 어떤 통계적 징크스도

믿지 않아

첫째, 그런 생각은 대부분 통계적 오류

둘째, 그런 기준의 통계는

인간의 자주적 행동으로

얼마든지 극복 가능

대통령 임기 말에 벌어진

7번의 총선에서 6번이나 야당이 이겼으니

통합당이 승리할 거리고?

이번에 보란 득이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로

통합당의 그 망상이 얼마나 웃긴

핫핸드의 오류인지 보여주면 돼

민주진보진영이 20년, 30년 집권해서

통일과 평화, 평등과 인권이 넘치는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 폈는데

이게 불가능할까?

앞으로 10년씩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집권하는 나라가 될까?

그런 주장은 우리 민중의 자주성을

너무 얕잡아보는 거라고 생각

총선이 일주일 남은 상황

이번 총선서도 민주진보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힘 모아야

다음 주 목요일 방송에서,

멋진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사실 확인하고

집에서!!! 맥주 한잔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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