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속살] 방관자 효과 - 38명의 산재 사망•2020. 5. 6

2020. 5. 6. 20:43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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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38명의 산재 사망

방관자효과

bystander effect

심리학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

행동경제학이나 

경영학에도 도입된 실험

존 달리와 빕 라타네

두 심리학자의 이론

1964년 이론 개발

당시 28세와 27세

츠린스턴대 심리학과 교수 존 달리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빕 라타네

1964년 3월 13일 금요일

술집 노동자 캐서린 제노비스

새벽 3시 퇴근

한 남성이 제노비스를 덮쳐

등 뒤에서 칼을 꽂아

제노비스

"어떤 남자가 나를

칼로 찔렀어요. 도와 주세요"

2,3 층 짜리 주변 아파트에서 불이 켜져

딱 한 사람의 외침

"그 여자를 내버려둬"

다른 아파트들은 불이 꺼져

한 명 빼곤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도망가던 법인은

주변 반응을 보고

스타킹을 뒤집어 쓴 채

제노비스를 찾아 목과

성기를 칼로 그어

다시 소리를 지르는 제노비스

불이 다시 켜진 아파트

곧 불이 다시 꺼져

아파트 건물 복도까지 간 제노비스

그 곳까지 쫓아간 범인

아파트 복도에서 소리를 질렀지만

제노비스는 범인에게 강간, 살해 당해

살인 강간범은 새벽 3시 15분부터

35분동안 세 차례

칼로 찌르고 강간하고 살해해

피해자의 비명을 들은

주민의 숫자는 무려 38명

누구도 피해자를 돕지 않아

경찰에 신고한 사람조차 없어

전화를 했는지 알 수 없으니

보복당할 리도 없어

사건이 밝혀지게 된 하나의 신고도

제노비스가 사망한 이후에 이뤄져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지게 한 사건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 38명의 방관자

다양한 분석에도

설득력은 찾을 수 없어

달리와 라타네가 나서

뉴옥대학생을 모은 뒤

격리 된 방에 집어 넣어

2분 동안 생활에 어려운 점을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는 방식

다른 학생의 말을

스피커를 통해 각자의 방에서 들어

맨 처음 발표한 학생은

실험참가자가 아닌 

달리와 라타네의 녹음 테이프

"저는 사실 간질환자인데요.

대학생활이 어려워요.

시험 볼 때 발작하고 그러거든요"

재생되는 소리는

호흡이 달라지면서

'...어 큰일났어..어..'하고 뚝 끊겨

처음에 실험팀에게 공지할 때

교수들은 듣지 않겠다고 말한 상태

상식적으로 뭘 해야 할까

'빨리 알려줘야지'라는 행동이

정상적인 행동

참가자 숫자를 다양하게 한 실험

한 조당 숫자가 달라

2명의 참가자만 있을 경우

즉 간질 발작을 일으킨 학생과

둘만 있는 경우

나머지 학생 중 85%가 

4분 안에 즉각 행동에 나서

3명이 한 조를 이룬 경우

도움을 준 사람의 숫자는

62%로 줄어

6명이 한 조일땐

행동에 나선 사람이 31% 뿐

69%의 다수가 두고만 보고 있었던 것

위급한 상황에서 왜 가만있느냐

'나 말고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이 강할 수록

우리는 수수방관한다는 뜻

제노비스가 주택가에서 40분 가까이

강간과 살인을 당하는 동안

38명의 목격자들은

누군가 신고했겠지라고

생각하고 외면해

아직 끝나지 않은 실험

조금 충격적인 진행

피해자가 남이 아니라 나라면

피해가 나한테 온다면

방관할 리가 없는 게 상식

두 번째 실험

밀폐된 방안의 참가자들에게

설문을 작성하게 해

마찬가지로 방에 들어가는

사람의 숫자가 다 달라

설문 작성 도중에

방 어딘가에서 연기가 흘러 와

참가자들은 놀라기 마련

잘못하면 내가 죽는 상황

혼자서 방에 들어간 사람 중

75% 실험팀에 알리기 위해 노력

내가 위험하니까 당연한 것

2명이 들어간 방에서

1명은 사실 배우

연기가 가득해도 계속 설문 작성

참가자 10명 중 9명은

이 경우 가만히 앉아 있어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방관하는 것

3명이 들어간 방에서

2명은 배우

24명의 참가자 중

단 1명만 위험하다고 알려

23명이나 침묵을 지킨 것

왜 우리는 방관할까

나 말고 누군가 대신하겠지...

라는 생각에 방관자의 길로

여럿이 함께 있어도 방관자의 길로 

노동절 하루 앞둔 4월 30일

이천 창고 현장에서 화재 발생

38명의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어

사고가 아닌 살인

매년 산재사고로

2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죽어

사람이 죽으면 고쳐야 해

하지만 그러지 않아

돈 때문에

살인은 고의가 있는 것

노동 현장의 위험을 고치지 않는다?

이건 고의, 사고가 아니라 살인

매년 2000명이 죽는데도

이런 현실이 왜 반복되느냐

우리가 방관하기 때문

제노비스가 강간당하고 살인당할 때

38명 모두가 선천적 악마라서가 아냐

누가 대신 신고하겠지라고 생각한 것

왜 매년 2000명이 죽는

현실이 반복될까

나 말고 누군가 대신

투쟁해주겠지라고 생각...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죽어

매년 2000명이면

하루 5~6명이 죽는 것

5400만명이 살고

노동현장에는

노동조합이 있고

노동운동가, 인권변호사가 있어

그러니 누군가 해결해 줄 거라

믿지 말아야 해

나 말고 누군가 해결해 줄거란 것,

착각

참가자들이 많을 수록 사람은 방관한다

방관하는 습관이 들면

나한테 위험이 닥쳐도

나는 방관하게 돼

이대로 가면 내가 죽는데,

내 방에 가스가 차올라도

누군가 해결해주겠지라며

위험을 받아들이게 돼

방관의 진짜 무서운 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안전과 건강에 대해

준비된 사회임을 확인해

돈벌이와 관계된

노동현장으로 가면

안전과 건강은 중요하지 않아

노동절 하루 전에 38명의 노동자가

불에 타서 죽는 나라가 될까?

지금까지 이렇게 많이 죽었는데

왜 아직도 매년 2000명이 

노동현장에서 죽는 슬픈 나라가 될까

더이상 남의 일이 아냐

우리가 나서야 돼

누가 대신 해주지 않아

누가 대신해주길 기다리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고

그 위험은 우리를 향해도 방관하게 돼

기업살인처벌법

중대재해처벌법

돈벌이를 위해 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자본을 응징

3년 째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 내일처럼 함께 싸워주시길

노동경찰:근로감독관 외에 체불임금감독, 산업재해

감시체계 다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