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지막 하나도 가슴에 걸어두지 마라

부처님이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을 설하였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나의 설한바 뜻을 이해하느냐?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은 억지로 하나의 이름을 붙인 것이지 실제로

그런 고정된 개념은 없다.

법상이란 것도 실체가 없고 이름을 붙이자니 법상이라고 할 뿐이다.

 

바다 강이 사람을 해치려는 뜻이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강과 바다를 건너가지만 어떤 이는 원망하더라.

여래가 설한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은 범부의 아견 등의 견과 같지 않다.

 

일주문 밖 저 돌은 자네 마음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네. 마음 안에 있습니다. 너는 돌을 품고 다니는 데 공부하긴 다 틀렸다.

 

공과 유를 둘다 잊어버리고 그 마지막 잊은 하나 마저도 가슴에 걸어두지

않으면 바로 그 사람은 삼천대천세계를 자신의 몸으로 삼는 것이 된다.

방편에 매혹되지 않으면 본지풍광이 발길 닿는 곳마다 드러나게 된다.

 

천자나 되는 긴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한 물결이 일어나매 만 파도가 따르는 도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와서 고기 물지 아니하니

배에 가득 공연히 달 밝은 빛만 싯고 돌아오도다  – 야부 -

 

이상 금강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