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

일체 존재가 아가 없음을 알아서 지혜를 이루면 이 보살은 칠보시

보살보다 수승하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어찌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보살은 지은바 복덕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 한다.

복이 많은 게 잘못이 아니라 탐착하지 않는다는 것이 수승하다는 뜻이다.

 

중생의 보시는 상에 머물러 복덕을 구경으로 삼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다.

일체 법의 성품이 공함을 통달하여 복덕을 오히려 받지 않기 때문이다.

보살이 지은바 복덕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오 뜻이 일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데 있으므로 복덕을 탐한다면 그 것이 유루<새어버린다>의 원인이 되어

전륜성왕은 되나 부처는 되지 못한다.

무루의 원인을 삼으면 공덕이 한량 없다.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면 내 뜻을 모른다.

참다운 법 성신은 상도 아니며 상 아님도 아니다.

진리는 모양도 아니며 진리는 모양이 아닌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여래란 늘 공적하게 있을 뿐이다.

성과 상이 서로 융통 함이요 동 과 정이 일여하다.

 

하늘에 둥근 달이 여러 강물에 비친다 하여 달이 오고 가는 일이 없다.

물이 맑으면 달이 나타나고 흐리면 보이지 않지만 본래 달은 그대로 있다.

여래는 우주 법계에 가득하지만 한 마음 청정하면 부처님을 보고 한 마음

어두우면 부처님이 숨는다.

 

납승이 가을 구름을 거두어 가고 또 오니 몇 번이나 남악산과 천태산을 돌았던고

한산 습득이 서로 만나 웃으니 또 일러라 그 웃음은 무엇인가 동행하되 한 걸음도

옮기지 않음을 웃어 보이도다. – 야부 -

 

이상 금강경 불수불탐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