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1:5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금강경
보시는 육바라밀 중 가장 먼저 나오며 기독교든 이슬람이든 모든 종교가 가르치는 최고의 덕목이다. 하지만 금강경은 가르친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허상이다. 죽은 부처를 숭배하지 말라. 메카나 예루살렘 같은 그런 장소 물건들이 성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내가 보시 했다 - 그런 생각은 진정한 보시가 아니다. 진정한 보시란 상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장자도 말했다. 성인들의 말과 글을 수집하는 짓은 똥이라고. 금강경은 모든 종교의 허상을 일순간에 무너뜨린다. 혁신적이다. 부처가 말했다. 이 경의 이름은 금강경이다. 그러나 금강경은 금강경이 아니고 다만 이름 뿐이라고. 티끌의 수가 많다고 생각하느냐? 많지요. 하지만 단지 이름이 그러하니라. 사람들은 모두에 이름을 붙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공의 이치에 무슨 이름을 붙이냐고 묻는다. 진리는 이름이 없다. 본래 공한 마음을 보는 것이 진리다.
육바라밀중 최고의 덕목은 지혜다. 지혜는 통찰력이 있어 다섯 가지 바라밀을 모두 활용한다. 하지만 가장 높다는 것을 버려라. 이름 붙이지 말고 단지 행하라. 불교는 이런 가르침을 불교라고 이름 짖지 않는다. 모든 인식작용은 공하다.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지만 잠들면 한 순간이다. 생각이 모든 걸 만들어내어 그렇다. 여기 한국은 가깝고 저기 미국은 멀다는 관념은 우리 생각에 의해서 일어난다. 머리 속의 모든 개념 좋은 개념 나쁜 개념 모두 내려 놓으면 자유를 얻는다. 두려움 분노 무지 욕망 업은 상이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다. 일체 좋고 나쁜 것을 내려 놓는 이가 부처다.
부처님이 말했다. 45년간 설법했지만 아무 것도 준 것이 없다. 이미 너희들이 갖고 있는 것이다. 지혜는 어떻게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으면<방하착> 이미 갖고 있다. 왜냐면 모두 내려놓으면 그 게 부처고 우주 같은 완전함이다. 하늘을 볼 땐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볼 땐 나무를 본다. 육조대사의 응무소주 이생기심은 형체에 머물러 마음이 생기면 안 된다. 마음은 이렇게 머무름이 없이 간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냥 내버려둬라. 만약 마음에 집착이 생긴다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런 까닭에 형체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라는 것이다.
부처는 부처를 본다. 제한된 교리를 공부하는 자는 상자 안밖에 못 본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에 사로잡혀 듣고 독송한다. 불교는 이 건 되고 저 건 안 된다 라는 종교가 아니다. 선악을 초월한 우주적인 종교다. 따라서 좋고 나쁜 것이 당신을 건드릴 수 없다. 업의 공함을 깨달았다면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한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업은 소멸된다.
씨앗을 심고 수확한다. 이 것이 카르마의 법칙이다. 불교의 놀라운 점은 업을 건드리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부처님이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생각의 공함을 깨닫는다면 내가 모든 부처님을 위해 한 일보다 훨씬 위대하다고. 기독교도 말한다. 신을 섬기는 일보다 훨씬 더 위대한 일은 네 이웃을 섬기는 일이라고…
이상 현각의 금강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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