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구원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2007. 6. 9. 11: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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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자체에 집착 마라. 물건 자체는 대단하지 않고 역할이 중요하다. 경전을 배우라는 얘기가 아니다. 금강경은 왜 공에 대해 얘기하나? 이 말은 본체가 스스로 공 하다는 말이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생각이 만들어지면 장애가 생긴다. 보시는 복덕을 준다. 하지만 4구게 하나라도 수지독송<진리를 통찰하고 이해하라는 뜻>하면 더욱 수승하다고 했다. 

 

수보리여 그대는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런 생각 마라. 범부는 자아가 있다 생각하나 여래는 자아는 무아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실재한다고 믿으면 실제 있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찰하는 순간 깨닫는다. 내가 중생들을 구제한다 생각 마라. 내가 너를 구원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꿈을 꾸고 있는 자가 자신의 꿈 속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자를 구원한다는 말과 같다. 모든 이들은 생각의 정체가 진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고통은 내가 진짜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시작한다. 꿈 속에서는 꿈이 실제처럼 느껴진다. 꿈 속의 일에 반응하지만 진짜가 아닌 환상일 뿐이다. 꿈 속에서 꿈이 진짜가 아니라고 알아차릴 때 꿈에서 깨는 것이다.     

 

영성 스님이 개구리를 사서 방생하고는 내가 구해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경허가 말했다.

나라고 했지 아직 나를 버리지 못했구나. 천당 가긴 다 틀렸다. 작은 자아는 작은 지옥을 경험한다. 내가 구원한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오직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뿐이다. 불교는 이 온 우주가 다 부처라고 가르친다. 아! 모든 중생이 다 구족하였지만 닦지 못하는 구나. 부처님이 나를 구원해 줄 거라 생각 마라. 다른 종교는 오직 절대자 만이 구원한다고 한다. 불신자는 지옥 가고. 모두 착각이다. 오직 스스로 구원할 수 있을 뿐이다. 주머니에 백 만불 짜리 수표를 가지고 다니면 서도 일상 고민에 가려 실상을 모른다.

 

범부는 고칠 수 있는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단 한번도 부서진 적이 없다. 우리는 100년 동안 심리학을 연구했지만 여전히 대책이 없다. 왜냐하면 자아란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에서는 마음을 고친다고 하지 않는다. 생각을 하면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마음은 고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마음은 어디서 생기나? 그러나 자세히 보면 찾을 수 없다. 독립된 자아가 있다는 말은 착각이다. 그러니 자신에 집착 마라. 나는 무엇인가? 진지하게 묻는 순간 자아는 사라진다. 두 손가락의 그림자를 붙이려고 하지 마라. 미친 생각이며 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이 이 그림자를 붙일 수 있나 보라. 나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순간 생각의 자취가 끊어지고 생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현각의 금강경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