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인연이 있으면 머물러라. 시비를 두지 말고. 소출을 탐하지 말고. 인연이 다하면 떠나라.

푸른 하늘에 해 달 별은 부동한데 지구가 서에서 동으로 도니 나오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스스로 믿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행하여 스스로 증득하라. 하나도 없고 둘도 없고 같음이 없다. 믿음은 도의 으뜸이요 공덕의 어머니다. 일체 모든 선법을 잘 길러내더라 <화엄경>

묵언하다 미소를 보이니 하늘과 땅이 불문하여 듣고 바람과 구름의 조화를 볼 때 참으로 공함을 보지 않고 보네. 마음 땅에 모든 종자 있어 널리 고루 비 내려 모두 싹이 자라더라. 돈오의 꽃 정을 다하니 보리의 열매 자성이로다<육조 혜능> 법도 아니오 법 아님도 아니로다. 성품도 아니오 성품 아님도 아니로다. 마음도 아니오 마음 아님도 아니로다. 이로써 너에게 심법부촉을 마친다<서산대사>

 

전등이란 이심전심을 말한다. 부처님은 가섭에게 염화시중으로 부처님과 같은 자리를 나눔으로 관 밖으로 발을 내 보임으로 법을 전하셨다. 말이나 문자로 전한 것이 아니다.

 

건법당립종지 명명불칙조계시 재일가섭수전등 이십팔대서천기 – 법의 깃발을 세우고 부처님 뜻 종지를 밝히니 밝고 밝은 부처님 법 조계에서 이었다. 첫째 가섭이 법의 등불 전하시니 28대는 서천의 기록이다. 과거 7불을 포함해 모두 28분의 부처님이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출현하였다. 부처님 이후 법은 1대 마하가섭 2대 아난존자를 거쳐 28대 보리달마가 중국으로 전한 뒤 56대 석옥청공을 끝으로 한국의 57대 태고보우 63대 청허휴정 75대 경허성우 76대 혜월혜명 77대 운봉성수 78대 향곡혜림 79대 진제법원. 

 

법동류입차토 보리달마위초조 육대전의천하문 후인득도하궁수 –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와 보리 달마가 첫 조사가 되었다. 6대 조사 옷 전한 일 천하에 알려졌고 후인이 도 얻음을 어찌 다 헤아리랴.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

 

진불립망본공 유무구견불공공 이십공문원불착 일성여래체자동 – 참도 세울 것 없고 망념도 본래 공함이라. 유무를 다 버리니 공하지 아니한 공이라. 이십 공문에 원래 집착 않으니 한 성품 여래 체가 스스로 같다. 이십공문<내공 외공 내외공 공공 대공 소공 승의공 유위공 무위공 승경공 무제공 산공 무변이공 본성공 자성공 공상공 일체법공 불가득공 무성공 자성공>도 모두 이름 뿐이다. 진법은 상을 떠난대서 무생이라 하고 망법은 본래부터 공함을 무생이라 하였다.

 

심시근법시진 양종유여경상흔 흔구진제광시현 심법쌍망성즉진 –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둘은 오히려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음이라. 흔적과 때 다 제거하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이 바로 참이로다. 이기적 생전욕구를 버리고 연기적 공존지혜를 배워라.

차말법악시세 중생박복난조제 거성원혜사견심 마강법약다원해 – 슬프다 말법 악한 때 세상이여 중생이 박복하여 고르게 제재하기 어렵더라. 성인 가신지 오래돼 사견은 깊고  마는 강하고 법은 약해 원망과 해 끼침이 많다. 자신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라.

 

문설여래돈교문 한불멸제령와쇄 – 여래가 설한 돈교 법문 듣고도 부숴 없애지 않음을 한탄하노라. 일초직입여래지<돈교 법문> 한 생각에 일만 년도 살 수 있다는 법문

부처님 수명이 영원하다는 걸 한 생각만이라도 믿고 이해한 공덕은 무량하고 불퇴전하게 된다. 부처님 지혜를 얻겠다는 마음을 일으켰다. 남을 위해 설법하고 부처님 법을 전하면 언젠가는 일체종지를 획득하게 된다. 깊이 믿어 확신을 얻는다<법화경 분별공덕품>

 

작재심앙재신 불수원소갱우인 욕득불초무간업 막방여래정법륜 –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받나니 모름지기 남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지어다. 무간 지옥의 업보를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라. 누가 나를 훼손하려 한들 내 어찌 훼손됨이 있으며 누가 나를 더하려 한들 내 어찌 더 함이 있겠는가. 돌아가 빈 뜰 동산 아래 누웠으니 밝은 달 빈 뜰을 가득 채워주는 구나.

이겨내라 참아내라 기다려라! 넉넉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삽시다.

 

이상 자광스님 증도가 전등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