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재

<관자재>여러 가지 존재를 보는 것이 자유자재하다. 모든 것은 나로 인해 짓고 만든다.

종성사착지해 부달여래원돈재 – 성품 됨됨이  삿되고 알음알이 그릇되어 여래의 원돈법을 알지 못했다. 마음에 삿된 농사짓지 마라. 공주병 왕자병 내가 아무리 잘나도 봐주는 이 없으면 무슨 소용 있나. 밤중에 비단 옷 입고 폼 잡는 거와 같다. 자기 마음이 부처 인줄 알라. 세상 모든 얘기는 원돈<시간과 공간>에 대한 얘기다. 불법은 시간과 공간을 떠난 세계에 대해 말한다.

 

이승정진물도심 외도총명무지혜 – 이승은 정진하나 도의 마음이 없고 외도는 총명하나 지혜가 없다. 성문연각 이승은 정진하다 멸진정을 얻어서 제8 아뢰야식 무기에 들면 그 게 구경각인줄 안다. 도심은 구경 진여본성을 깨침을 말한 것이지 침공체적한 멸진정이 아니다.

역우치역소해 공권지상생실해 집지위월왕시공 근경진중허날괴 – 우치하고 겁이 많으니 빈주먹 손가락에 실다운 견해를 낸다.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육근 육경 육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을 한다. 마음이 죄를 짓고 몸이 고통을 받는 게 아니라 몸이 죄를 짓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불법일법즉이제 방득명위관자재 – 한 법도 볼 수 없음이 곧 여래니 바야흐로 이름하여 관자재라 한다. 최고 법문은 무엇인가? 무상정등정각 = 정해진 법이 없다. 불교는 젊은 사람들에겐 뿐을 가르치고 나이든 이들에겐 척을 가르친다. 나이 들면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른 척해라. 무념 무상 무주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말고 바람처럼 물처럼 머무르지 마라.

 

요즉업장본래공 미료환수상숙채 – 요달하면 업장이 본래 공한 것이요. 요달치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빚을 갚는다. 아직 다 못 멸했느냐? 그렇다면 하늘에 뜬 구름이다.

기붕왕선불능손 병우의왕쟁득채 – 굶던 사람이 임금의 수라상을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들어 맛난 음식 본들 어찌 병이 낫겠는가. 이 법을 믿지 않는 것은 배고픈 사람이 밥상을 앞에 놓고 굶어죽는 것과 같다.

재욕행선지견력 화리생련종불괴 – 욕망 속에서 선을 행함은 지견의 힘이니 불 속에 핀 연꽃이라 시들지 않는다. 속가에서 참선하는 이도 도를 잘 닦으면 불속에서 연꽃이 핀다.

 

용시범중오무생 조시성불우금재 – 용시 비구는 중죄를 짓고도 무생을 깨달아 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수행하던 비구가 음행과 살인까지 하고 죄책감에 참회하러 왔다. 보살은 말했다. 모든 법은 거울에 비친 모양과 같고 물속에 비친 달과 같다. 범부는 어리석게도 마음에 매혹되어 어리석음과 성냄과 사랑함을 분별하고 집착한다. 이 말에 용시 비구는 참회하고 무생법인을 얻어 부처가 됐다<불설정업경>. 분별하는 마음만 없애면 모든 죄가 사라진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분별하는 마음을 없애라.

 

사자후무외설 심차몽동완피단 지지범중장보리 불견여래개비결 – 사자후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어리석음이 쇠가죽 같음을 슬퍼하노라. 중죄 범함이 보리 막는 줄만 알고 여래의 비결 열어 주심은 보지 못하는구나. 참회를 하면 모든 죄가 사라진다.

유이비구범음살 바리형광중죄결 유마대사돈제의 환동혁일소상설 – 두 비구 음행과 살생 저지르니 우바리는 반딧불 같은 지혜로 죄 맺음 더하고 유마대사는 단박에 의심을 덜어주니 마치 밝은 해가 서리 눈 녹임과 같다. 한 비구는 음행을 하고 한 비구는 살생을 했다. 우바리 존자가 계율을 범한 두 비구에게 세속으로 돌아가라 했다. 그러자 유마대사가 비판하며 말하길 두 비구의 죄를 키우지 말고 바로 없애주라. 마음을 요란하게 만들지 마라. 마음에 때가 있으면 중생이 때가 있고 마음이 깨끗하면 중생이 깨끗하다. 죄의 자성은 본래 없어 마음 따라 일어난 것이고 마음 한 번 없어지면 죄업 또한 사라진다. 죄도 업도 없어지고 마음 또한 공해야 이를 이름하여 진정한 참회라 한다<우마경 제자품>.

 

이상 자광스님의 증도가 관자재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