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심자경문]자경문

2007. 6. 9. 12: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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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은 1987자로 쓰여진 스스로 경책하는 글이다. 성자는 마음을 잘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다. 집에 기르던 닭이 달아나면 황급히 잡으러 나가면서 우리는 자신의 참마음인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고 망각하며 산다. 억지로 하는 수가 많으면 제 주인공이 아니다. 자신의 주인공은 찾지 않으면 자꾸 도망가 버린다. 주인공을 찾으려면 늘 깨어있어야 한다. 깨달음이란 순간순간 자각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은 객으로 온 번뇌의 마음이 뒤섞여 있다. 몸은 육적을 따르는 까닭으로 빗깔이나 밖의 모양에 속아 항상 온갖 업을 지어 나고 죽는 윤회에 빠져 있다. 육적은 깨달음을 방해하는 안이비설신의 여섯 가지 적으로 육근이 육경을 만나면 색성향미촉법이 생기며 이는 잡다한 지식으로 고정관념을 만들고 경험으로 저장되어 우리 자신을 미혹하게 하며 오판하게 만든다.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 너가 비롯함이 없는 이래로 금생에 이르기까지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에 합하고 우치에 떨어져 있다 하나 너는 능히 반성하여 애착을 끊고 출가하여 발우 받고 대법복을 입어 티끌 세상 벗어나는 지름길을 받고 무루의 묘법을 배우면 용이 물을 얻고 호랑이가 산을 의지함과 같다.

 

출가하면 여기저기 수행처요 먹을 것 걱정 없다. 발우 들고 가는 곳 천지가 내 집이라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 알지만 가사장삼 만나기 더욱 더 어렵다네. 임금이라 이 나라 주인 노릇 하느라고 국가 백성 걱정 갈수록 골치거리 백년 삼만육천날 풍진 속이 내 신세 절 집안 반나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 잘못으로 가사를 벗어놓고 곤룡포를 입게 됐네. 이 몸은 그 옛적 인도의 스님 일러니 그 어떤 인연으로 왕가에 떨어졌나. 이 몸을 받기 전 무엇이 나 이던가. 세상에 태어난 뒤 과연 나는 누구인가. 자라서 성인 됨에 잠깐 동안 나라더니 눈 한번 감은 뒤에 세상사 백년은 하룻밤 꿈과 같고 수만리 산과 들은 니 땅 내 땅 한편의 바둑이네. 서로 차지하려 약육강식 한심하네. 날적엔 기뻐하고 죽을 땐 슬퍼하나 덧없는 인간세상 한 바퀴 도는 걸세. 애당초 안 왔으면 갈 일도 없는 건데 기쁜 일 어디있고 슬픈 일 있을 손가. 나날이 한가로움 스스로 알 것이니 풍진 속 세상길 온갖 고통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 경계 몸 위에 입고픈 옷 사방천지간에 가장 높은 손님 되어 부처님 도량 세속을 떠나는 일 쉽다고 하지 마오 속세 쌓아놓은 선근 없이는 아니 된다네. 십팔 년간 지나간 일 자유라곤 없었는데 땅 뺏는 큰 싸움 이제야 쉬게 됐네. 내 이제 속세를 벗어나 절 집으로 들어가니 천만 가지 근심걱정 이제는 다시 없으리

 

사람은 예와 지금이 없고 법도 멀고 가까움이 없다. 사람은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있을지언정 도에는 성함과 쇠함이 없다. 정법시대엔 신해행증이 원만했고 상법시대엔 모양만 비슷하고 말법시대 엔 법이 잘 통하지 않는다 했다. 하지만 시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 작은 자는 시대를 원망하지만 큰 사람은 원망할 시간 조차 없다.

먹고 먹지 않음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또한 좋은 길잡이와 같아 사람을 선도로 인도한다. 듣고서 가지 않음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니다.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로움이 법에 다 구족하니 만약 내가 오래 머물더라도 달리 이익 되는 바가 없음이라. 지금 이후로부터 나의 모든 제자들이 법을 펴 굴리며 이를 행한 즉 여래의 법신이 항상 머물러서 멸하지 아니한다. 만약 이 같은 이치를 안 즉 다만 스스로 수도하지 않음을 한탄할지언정 어찌 말세임을 근심하리요.

 

말씀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성문이고 수도 참선하는 사람들이 연각이며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보살이다. 보살은 나는 무슨 일을 했는데 하는 상이 없다. 과학성이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아인슈타인>     

 

이상 우학스님 자경문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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