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수행장1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데도 전체를 위해 그 것을 버린다면 그 사람이 성인이다. 성인은 자신은 버릴지언정 전체는 버리지 않는다. 온 세월과 온 공간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렵더라도 묵묵히 그 일을 행하는 사람이 부처님이다. 자기 것 아끼고 남의 물건을 탐내는 이는 큰 일을 할 수 없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 것 남의 것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베풀면서 사는 사람은 부처님이 자식이요 대보살이다. 손해본 듯 주고 사는 사람은 그 마음이 부처님 닮아 편안하지만 남의 물건 뺏으며 사는 사람은 그 마음 마구니 닮아 불안하다.

 

수행할 때는 마음 안팎으로 조용해야 한다. 돌아다니는 몸 쉬고 헐떡거리는 생각 쉬어야 한다. 정말 공부하는 사람이 되려면 먹는데 신경쓰지 말고 물 한 모금이라도 감사하라. 사람들은 식탐을 부린다. 그런데 좋은 것이라 하여 많이 먹어도 크게 좋을 거 없다. 겉 모양 좋은 옷 찾지말고 속 모습 그 마음 가꾸는 데 진력하라. 겉 모양은 유한하지만 속 모습은 무한하다. 외로워야 공부되는 줄 알고 쓸데없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마라. 진실한 벗이 없다면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도가 높아지려면 장애가 있기 마련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는 법이지 편안한 가운데서 일을 성취하는 법은 없다. 한 평생은 잠깐이다. 이 생을 놓치면 만겁의 한이 될지도 모른다.

 

마음 가운데 애착 여윈 이를 곧 사문이라 이름함이요. 세속을 그리워하지 않음을 곧 출가라 이름하니라. 객관이 주가 되면 애착이 된다. 사람에 의지 말고 법에 의지하라. 바른 지혜 익히고 닦아 정법에서 물러나지 않아 일심으로 진리를 쫒는다면 욕심은 끝내 사라지고 망상 또한 절로 없어져 열반의 높은 경지 오르네.

 

수행자의 라망<net of worldly desire>은 개가 코끼리의 가죽을 입는 것이요. 도인의 연정 품음은 고슴도치가 쥐구멍에 들어가는 것이다. 비록 재주와 지혜가 있으나 마을 집에 사는 사람은 모든 부처님이 이 사람을 안타깝게 걱정하는 마음을 내시고 설령 도행은 없으나 산실에 머무르는 자는 뭇 성인이 이 사람에 환희심을 내느니라. 비록 재주와 학문은 있으나 계행<Precepts>이 없는 자는 보배 장소로 인도하나 일어나 가지 않는 것과 같다. 비록 부지런한 행은 있으나 지혜없는 자는 동방으로 가고자 하나 서쪽으로 향해 간다. 지혜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을 쪄서 밥을 짓지만 지혜없는 사람의 소행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다. 모두 밥을 먹어 주린 창자를 위로할 줄은 알되 법을 배워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은 알지못한다. 행지<Practice and wisdom>의 구비함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음이요 자리리타행은 새의 양 날개와 같다.

 

분수를 알라. 사치 말라. 장가란 거미줄에 걸린 것과 같다. 관념불교 의리선 하지 마라.     

지혜상징=문수 실천행상징=보현보살로 부처의 온전함이 드러난다. 남 생각 너무하고 자신은 엉망인 사람도 문제다. 나도 남도 다 같이 이로워야 한다.

 

이상 우학스님 발심수행장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