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법전의

2007. 6. 9. 12: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육조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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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은 5부로 나눌 수 있다. 천당 지옥 부처님에 의존하는 기본 인천교 사상 – 계율을 지키고 홀로 수행하는 소승 – 중생을 위한 대승 – 소승 대승을 융화한 돈교 사상 – 모든 사상을 총괄한 원조 화엄사상.

 

육조스님이 나무 팔러 갔다. 문득 밖으로 나오다 한 객이 경을 읽다. 다음 구절을 듣고 바로 마음이 열렸다. 댁은 무슨 경을 읽는가? 금강경이다. 어디서 이 경전을 가지고 왔는가? 오조스님으로부터 받아 지녔다.

응무소주이생기심 – 응당히 머무를바 없이 마음을 쓰라. 금강경의 핵심 사상으로 1.물들지 않고 2.동하지 않고 3.주하지 않고 4.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낸다는 뜻이다. 무탐 무심의 마음이다. 무심은 아무 생각이 없는 마음<무기>이 아니다.

 

영남 땅은 오랑캐 땅이다. 사람에겐 비록 남북이 있으나 불성엔 차별이 없습니다. 대중을 따라가서 일이나 하라. 마음 속에 항상 지혜가 나와야 합니다. 스님은 무슨 일을 하라고 시키십니까? 8개월간 나무하고 방아 찧으며 행자로 살았다. 어느날 너의 소견은 가히 쓸만하다. 혹 악한 이가 너를 해칠까 두려워서 말하지 않았으니 그 것을 아는가?

 

가장 급한 것은 생사를 벗어나는 것이다. 본심으로 게송을 지어 나에게 보여라. 본심은 본래 마음이다. 본래 마음만 쓰면 성불한다. 우리는 돈을 보면 눈이 돌아가고 미를 보면 혹한다. 생각해서 헤아리는 사량심으로 게송을 지으면 맞지 않다는 소리다. 본심의 반대 말은 인위적인 사량분별의 마음이다. 사량하면 곧 틀린다. 지옥을 가도 먼저 가라. 남 따라가지 마라.

 

동그라미 그려놓고 안에 있어도 맞고 나와도 맞는다고 묻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동그라미를 지운다면 대답이 돼겠지만 행주좌와 어묵동정을 끊고 일러보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사형수가 판결을 받으면 선인으로 변한다. 왜?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죽는다. 하지만 사형수 처럼 깨닫지 못하고 산다. 탐진치가 해롭다면 버려라. 알고만 있는 것은 지식일 뿐이다.

 

신수 상좌는 게송을 짖는 것은 법을 구하기 위함이지 육조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바로 이 것이 계산된 마음이다. 그는 4일동안 13번 왔다 갔다 번민하다 게송을 지었다. 그리고 5시까지 뜬 눈으로 새웠다.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명경대. 부지런히 털고 닦아 거울에 때가 묻지 않게 하라.

바로 지었으면 합격이다. 계산하면 아무리 옳은 말도 소용이 없다. 본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지식에서 나온 시라 불합격이다.

 

오조스님은 자성을 보지 못한 것을 알았다. 조금이라도 지혜가 있나요? 아직 문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런 견해로 무상보리를 찾으면 끝내 찾지 못할 것이다. 다시 지어오라. 신수가 예를 올리고 나가서 정신과 생각이 불안하여 행하고 앉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혜능이 그 옆에 내 게송을 쓰라. 너도 쓰냐? 초학자를 경멸하지 마라. 상상도 못쓰는 지혜가 있다.

몸도 보리수가 아니요 마음 역시 명경대가 아니다. 본래무일물. 어디에 티끌과 먼지 앉을 것인가?

대중이 모두 놀랐다. 외양으로 사람을 보지 말아야 겠구나. 오조스님이 신발을 벗어 문지르며 이 또한 견성을 보지 못한 시라고 했다.  다음 날 방앗간에 이르러 쌀 다 찧었냐? 쌀 찧어진 건 오래 됐는데 가려내는 것만 남았습니다. 이에 주장자로 3번 때리고 가셨다. 혜능이 그 뜻을 알고 3경에 찾아가자 금강경을 설하시고 전법게를 내리셨다.

 

정이 와서 씨를 뿌리니 땅 임기<씨 못자리>로 인해 과가 나지만 무정은 이미 종자 조차 없는지라 성품도 없고 생도 없다.

성품이 있어 생이 있다. 물은 젖는 성품이 있고 불은 타는 성품이 있다. 모든 법은 하나도 성품을 여위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자성이 본래 능히 만법을 만들어내는지 아는가?

 

금강경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 4구게 중 어느 한 자가 한 마디로 금강경의 핵심을 농축한 한 자일까? 이를 알면 참선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상 혜거스님 육조단경 오법전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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