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과 임종법사

2007. 6. 9. 12: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육조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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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스님은 법복을 간수하고 계승하게 하셨다. 옷은 믿음의 표시로 상징적이며 법 전수는 마음 전수를 말한다. 석가는 염화시중의 미소처럼 은밀하게 근본 마음을 전하셨지 옷을 전한 것이 아니다. 옷은 다툼의 발단이 되니 앞으로 전하지 마라. 계속 전하면 불법의 운명이 어렵게 된다. 3경에 의발을 전수받고 어디로 가나요?

 

내가 스스로 보내주리다. 한 척의 배가 있는지라 오르고 스스로 노를 잡고 저으시거늘 혜능이 제가 노를 젖겠습니다. 의당 내가 너를 건네줘야 되느니라. 이 말을 받아 이들은 법문을 한다. 미혹할 땐 스님이 건네줬으나 깨닫고는 스스로 건너야 합니다. 맞다.

 

이 다음 불법이 너로 인해 크게 번성하리라. 남 쪽으로 가라. 법을 빨리 설하려 마라. 두 달 가니 광동에 이르렀다. 그러나 의발을 뺏으러 뒤쫒아온 장군출신 김해명을 만났다. 의발을 던져놓고 말하길 이 옷은 인정을 표한 것인데 가히 힘으로 다투려 하는가? 의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해명이 예를 갖추고 옷 때문이 아니니 법을 설해 주소서. 법을 위해 왔다면 모든 반연을 함께 쉬라. 인연에 집착하지 마라. 선도 생각지 말고 악도 생각지 말라.

 

제자가 스승으로 바뀐다. 절집에만 있는 일이다. 도덕경에도 모든 이가 선하려고만 한다면 모두 악이 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절대선이란 없기 때문이다. 선을 끊으면 악도 없다. 미워하는 마음자리를 찾아보면 미워하는 마음은 대상에 있지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동해서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한갑 넘어 공부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순발력은 좋지만 동시에 생각과 장애가 많다.      

 

혜능은 사냥꾼 대열에서 15년을 살았다. 천태 지의선사도 팔만대장경 교리 해석을 하러 15년간 산속에 들고 나오지 않았다. 법을 설할 때가 된 것을 알았다. 광주 법성사에 이르러 임종법사를 만났다. 그 때 마침 학인이 바람이 움직인다. 번이 움직인다 서로 다투고 있었다. 바람도 아니요 번도 아니고 그대의 마음이 동했을 뿐이다. 온 대중이 놀랐다. 황매산의 의발과 법이 남쪽으로 온다했는데 바로 그대인가? 감당하기 어렵다.

 

황매산 부촉이 어떤 가르침인가요? 가르쳐주신 게 없다. 오직 견성법만 논했고 선정해탈에 대해선 얘기한 바 없다. 견성하면 그만이지 염불.경은 중요치 않다. 왜요? 그런 것이 불법이 아니다. 불법은 둘이 아니다. 불성을 보게하는 것이 불법의 불이법이다. 선근이라 말하는 것도 잘못이다. 끊을 것이 없는 것이 부처님 법이다. 불성은 선도 아니고 불선도 아니다. 이 것이 불법이며 이름하여 불이법이라 한다. 지혜있는 사람은 성품이 둘이 없다는 것을 안다.

 

이제 처음으로 돈교로 법을 얻은 연을 만날 수 있으니 내가 가르치는 것은 오조스님께서 전해주신 것이지 내 말이 아니다. 듣기를 원하는 자는 각자 마음을 깨쳐 의심을 제거하라.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이런 마음이 의문의 마음이다. 항상 내는 조바심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니 우리는 하루도 흡족한 날이 없다. 의심이 끊어져야 환희지가 온다. 의심이 사라지면 지옥이 천국으로 바뀐다. 여우는 자꾸 뒤돌아 보는 습성 때문에 잡힌다. 

 

이상 혜거스님의 육조단경 강론 5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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